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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석 Sep 22. 2017

airbnb를 통해 신혼부부에게 찾아온 7가지 변화들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고 계신가요?

다가오는 가을, 많은 분들이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혹시 여행을 갈 때 airbnb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어보셨나요?

친근한 주인과 여행하는 사람들이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제 주변의 많은 분들도 그러한 여행을 하고 싶어 일부러 airbnb와 게스트하우스를 찾으시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문득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나도 저렇게 게스트 하우스 운영하면서 살고 싶다

하지만 그 시기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먼 미래로 느껴집니다.

집도 장만해야 하고, 많은 생각지 못한 제약들이 있을 것 같지요.

허나 어찌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선 내가 사는 공간에 방이 하나 남는 게 있다면, 내 물건을 최소화하며 airbnb를 통해 host가 되어 보는 것이지요.


막상 그렇게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쿵쾅 대며 환상은 현실로 다가와 우리의 목을 조릅니다.

어떻게 운영하지?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이걸 통해 난 뭘 얻지? 돈?

그렇게 유야무야 또 장담할 수 없는 미래에 해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마음속에 묻어 둡니다.


저희 부부 또한 그런 마음이 있었습니다. 신혼 공간을 누구에게 공유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작년부터 용기 있게 시작한 airbnb로 지금 저희 부부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저희가 사는 공간에서 방 한 칸을 airbnb로 돌려보려 마음을 먹게 됩니다.


airbnb의 super host가 되면서 많은 즐거운 일들이 생겼는데요.

돌이켜 보면 지난 1년 이상의 시간은 저희에게는 믿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바다를 만들기 전에 먼저 냇물부터 만들어 시작해야 한다.
자, 이제 문을 열고 들어가 볼까요?

1. 긍정적인 여행객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여행객은 대부분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저희 집에 방문합니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되지요.


부부인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서로의 일상의 무게를 집에서 풀어버리기 때문에 신선한 에너지를 집에서 찾긴 힘듭니다.

당연하게 서로 지친 에너지를 받아줘야만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집에서 놓아 버리지요.


하지만 손님이 집에 있는 경우에는 그들의 생각지 못한 에너지가 우리를 기분 좋게 합니다.

이렇게 찾아온 손님의 에너지와 그들이 느끼는 감사함에서 저희도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10개국 20여명의 손님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과 그들이 남긴 편지. 볼때 마다 마음이 따뜻해요.


2. 작은 비즈니스를 직접 돌려볼 수 있다.


자신이 직접 돌려 보고 고민해 볼 수 있는 비즈니스를 돌려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집이라는 상품을 꾸미고, 가격을 내가 정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일련의 과정은 도전해볼 만한 일입니다.

우리는 직장을 통해서 그러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건 단지 회사일 일뿐 많이 와 닿지 않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방을 직접 꾸미고, 인테리어를 꾸미고, 집에 이야기를 입히고 가격을 정하고 어필을 하는 작업의 연속입니다. 언제든 수정이 가능하죠.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찾아옵니다.


우리는 이따금씩 나만의 사업을 돌려볼 생각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생각만 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만약 상황이 된다면,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이야기가 되고 자신만의 사업에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아 나는 게스트하우스를 실제로 돌려도 재미있게 할 수 있겠구나!"

 (홈페이지도 만들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http://aromsguesthouse.modoo.at


저희집 거실의 모습. 우리집은 어떤 집일까. 라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 해 보게 됩니다.


3. 부부간 추억할 이야깃거리가 늘어난다.


 이미 결혼하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함께 취미를 만들어 보려 해도 쉽지 않습니다. 연애 때의 감정을 살리고 싶지만 삶에 치여 데이트는 줄어듭니다.

일부러 새로운 것을 느끼기 위해 여행도 떠나 보지만 늘 여행을 갈 순 없네요.


직장이 같아도 너무 일 얘기만 해서 문제고 직장이 다르면 더더욱 공통분모가 없지요.

저희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누군가를 초대한 경험은 공통이니, 두런두런 게스트의 이야기와 함께 저희 삶의 추억이 쌓입니다.


한국에 workingholiday를 온 손님의 생일이어서 케이크를 가져와 생일 축하해 주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마워 한 이야기. 외국인 친구가 주말에 아픈데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상황에 다급하게 외국인 언어 지원이 되는 병원을 소개해 주고 안내해 준 이야기. 유심카드를 못 구해 함께 찾아 주기 위해 공항에 있는 편의점들을 들쑤시고 다닌 이야기 등등


게스트 중 누가 제일 좋았고 누가 제일 즐거웠는지, 또 왔으면 좋겠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러한 소소한 대화거리가 늘어난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지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시인 '방문객'
workingholiday로 온 친구가 저희 부부에게 첫 월급으로 준 선물, 너무 그 마음이 이쁘네요


4. 내가 사는 집을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하는 습관이 생긴다.


 사실 누구나 집을 보여주기는 꺼려집니다. 편안하게 배치되어 있는 무질서 속 질서를 누군가를 위해 청소해야 한다는 마음에 공개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집은 편리한 생활이라는 가면 속에 많이 어지르고 삽니다.


저희는 항상 정기적으로 집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물론 주기적인 청소도 있지만, 손님을 맞을 때 저희 집의 첫인상이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누가 올지, 어떠한 추억이 생길지 생각을 해 보면 즐거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렇게 주기적인 청결의 시간을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져 봅니다.


이런 습관은 오히려 저희에게는 소홀해질 수 있는 저희 공간에 대한 정돈을 주기적으로 하게 되지요.

깨끗하게 청소하는 이방에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찾아올지 항상 설랩니다.

5. 부수적인 수입이 생긴다.


우선 이 말씀을 드리기 전 당부하고 싶은 건 '수입'을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이것이 우선순위가 되시는 분이 있다면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뒤쪽에 배치를 하였어요.

손님을 수입원으로 보는 순간, 그들과의 추억을 즐겁지가 않습니다.

결국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쓸데없는 비용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즐거운 부가수입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저희는 기존 수입으로 저축을 열심히 하되, 에어비앤비로 얻은 수익은 저희 부부에게 즐거운 경험이 되는 소비를 하거나, 여행을 다닙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저희 부부는 서로 말합니다. 이 음식은 우리 Eva 가 사주는 음식이야. 그리고 이건 julia가 보내주는 여행이야 등 모든 소비에서 그들과의 추억과 감사함을 한번 더 느끼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즐거운 상상이 하나 더 생기는 거지요!


베트남 호치민 여행 사진, 저희는이렇게 여행을 선물 받습니다.

6.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외국인도 다 같은 사람으로 보게 된다


전(前) 직장의 해외 출장을 갈 때 일입니다. 독일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는 길이었는데요. 창가에 앉아 있던 제 옆에 앉아 있던 흑인이 창밖의 풍경이 신기한가 봅니다.

저희는 비행기를 타는 시간 동안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고, 왜 프랑스로 가는지 등 신나게 대화를 마치고 비행기를 내렸습니다.


직장동료들과 짐을 찾을 때 그 친구가 지나치길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직장동료들은 신기해합니다. "너 아는 사람이야? 그럼 영어를 어떻게 한 거야?"


airbnb를 하고 나서 이런 경험들은 이제 일상입니다. 어릴 때부터 형성된 완벽한 외국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우리의 입과 귀를 모두 닫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외국인만 앞에 나타나면 우선 무섭습니다.

마치 누가 혼을 낼 것 같지요.


airbnb를 통해 느낀 즐겁고도 신비한 사실은 영어는 점수를 잘 따야 하는 과목이 아닙니다.

대화를 위한 도구입니다. 손짓 발짓 다 하면서 그들과 소통하는 것은 즐겁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생각과 접근 방식이 늘 신선하고 즐겁습니다.


길을 걷다 지하철 티켓 발권 같이 외국인들이 힘들어하는 순간에 가서 도와줍니다.

이런저런 궁금한 것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의 나라는 어떤지 물어봅니다.

대화가 끝날 무렵 외국인에게 듣는 이 질문이 참 신선합니다.

근데 너 영어 되게 잘 하는구나?

 

 많은 분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좋은 경험을 공유할 때 너무 기분이 좋지요.


7. 세상을 보다 넓게 보게 된다.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손님들이 느끼는 한국의 모습은 참 다양합니다. 서울에 사는 우리들조차도 이렇게 한국을 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참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배경 국가, 나이,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에 따라 같은 사물도 모두 다 다르게 해석합니다.


그런 경험을 저희는 너무 감사하게도 Host라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스승들이 항상 저희 집을 찾아와 저희들의 선입견과 막힌 생각을 뚫어 주지만, 그들은 저희에게 돈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저희들이 그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집을 소개해 주거나 차를 태워 줍니다.


새로운 직업들, 새로운 인생의 가치관들이 저희와 함께 토론을 합니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 부부의 생각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일상적인 집에서 저희는 이렇게 또 배웁니다. 그리고 아쉬운 마지막 날, 그들은 말합니다.

우리나라에 오면 연락해! 그땐 내가 함께 시간을 보내 줄게!




항상 손님들에겐 저희는 신혼부부입니다.

그들이 올 때마다 저희는 결혼사진과 영상을 통해 한국의 결혼식을 보여주지요.

그렇게 저희는 서로에게 항상 신혼부부입니다.


어떠셨나요? 만약 망설이고 계신다면, 기회가 되실 때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작하는 방법은 그만 말하고 이제 행동하는 것이다 -월트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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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석


2번의 창업(여행, 플랫폼), 외국계 대기업 영업, 국내 대기업 전략을 거쳐
현재는 모바일 커머스 회사의 영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약 10여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주로 조직 운용, 전략, 기획을 했으며, 이 외 전시, 의전, 영업,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의 트랜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영업전략으로 MD 및 파트너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자기개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랜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 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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