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화되어가는 감성을 애달파하며 (자작시)
쏴아~
거친 입맞춤도 잠깐
한입 가득 머금은
애잔한 한 모금
아쉬운 목넘김은
차라리 눈물겹다.
뽀얗게 차오르는 입김
비릿하게 피워 나는 입내음
더위가 힘겨운 건
그 위의 것들만은 아니었나 보다.
툭툭툭 옷소매의 물기 털어내고
종종종 발걸음 거리를 다시 메울 때,
대지의 입가엔
어느새 씨익
무지개가 걸렸다.
<2005년 인턴 시절, 여름>
예전 전공의 때만 해도, 낯간지럽지만 시상이 떠오르면 이것저것 긁적이곤 했다.
이제 내 삶에 시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마음 저편 우물이 메마른 느낌이랄까?
시란 젊음의 한 시절이 주는 특권인가하여 좀 애달프다.
시간과 함께 웃자란 감수성도 풍화되어가는 것만 같다.
오랜만에 비가 온 기념으로 관련된 글을 올려본다.
가끔씩 시원한 소나기로 올여름이 너무 덥지 않기를!
여전히 아이패드가 익숙하지 않아 머릿속 풍경을 재현하기가 쉽지 않다.
빨리 그릴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여전히 글보다 그림 작업이 더 오래걸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