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현장체험학습과 통합(가을) 수업
안녕하세요? 월요일인 어제가 1학년 아이들과 함께 한 국립 어린이 민속박물관 현장체험학습이었어요.
어린이 민속박물관은 해마다 12월이나 2월에 가곤 했는데요,
그때마다 박물관 한 구석에 외투를 잔뜩 쌓아놓는 것이 불편하고
추워서 넓은 마당에서 놀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어요.
그래서 올해는 2월부터 민속박물관을 날 좋은 가을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답니다.
추석을 맞아 우리 민속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월요일은 비가 안 와서 정말 감사했어요.
어린이 민속박물관은 주차장이 멀고,
버스가 정차할 수 있는 정문까지의 거리도
비가 오면 우산 없이는 무리인 거리거든요.
가을이라 그런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나 어린이집에서 견학 온 동생들이 겨울보다 훨씬 많았어요.
우리 반 친구들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혹은 가족과 와 봤다는 아이들이 많았는데요,
그래도 초등학생인 만큼 조금은 학구적으로 접근하며 지식도 얻도록 유도했네요. ^^
중간에 해가 떠서 습도가 낮아지고,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어서 '가마놀이'를 박물관 마당에서 했어요.
지도서에 소개된 것은 두 명이 팔을 붙잡고 인형을 옮기도록 하는 것이었는데요,
박물관까지 인형을 들고 갈 수 없어서 풍선을 여러 개 가방에 쏘옥 넣어갔어요.
풍선을 불어서 가마놀이를 했는데, 넓은 마당에서 하니 더 보기가 좋았어요.
아이들은 이렇게 풍선 끼고 같이 달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운가 봐요.
웃는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요.
이 놀이를 하고 박물관 안으로 다시 들어가 어린이 민속박물관이 아닌 일반 민속박물관 전시실 중 하나를 둘러봤는데요, '한국인의 일생'이라는 전시실에서 탄생부터 장례까지 한국인의 일생 중 중요한 사건과 관련된 민속품들 전시였어요. 그런데 그중 결혼 부분에서 실제 가마가 있었어요.
-이 가마는 결혼을 할 때 신부를 태우고 간 가마예요. 우리는 조금 전에 가마에 뭘 태웠죠?
-풍선이요!
하고 대답하며 함박웃음 짓는 아이들이 떠오르네요.
현장학습 다녀와서 교실에서는 활동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다녀오실 수 있을 텐데요,
박물관은 여러 번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한 번 가서 전시를 꼼꼼하게 보기는 좀 힘들 것 같고
처음에는 체험 위주로,
두 번째는 체험과 더불어 전시 설명 읽기,
세 번째는 활동지 들고 다니며 정답 찾아보기.
이렇게 같은 전시를 3~4번 정도 보면 부담도 없고 학습도 자연스럽게 되고 좋지 않을까요?
산책하듯 박물관을 다니는 거죠.
저도 3년 전 처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을 다녀와서
활동지를 푸는데... 몇 개는 정답을 모르겠는 거예요!
이게 은근히 어려워요...ㅎㅎ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이신 분들을 위해 정답을 일부 올려드립니다.
어린이 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 활동지 PDF 파일은 있는데, 정답은 없어요. ㅠㅠ
그래서 제가 박물관 다시 갔을 때 알아보고 직접 적은 정답입니다. 박물관 학습 제대로 하네요!
국립 어린이 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추석맞이 마당 행사도 풍성하네요. (2019)
어제 가정학습지로 박물관에서 재미있었던 것을 쓰도록 하고
오늘 어떤 걸 썼나 읽어봤어요.
사실 화려한 키즈카페나 테마파크에 비해 시시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다들 재밌게 여긴 부분이 다르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것이 느껴져서
이 맛에 아이들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교사 입장에서는 아이들 데리고 외부로 나가는 현장체험학습이 쉽지 않거든요.
벌써부터 다음 현장학습이 기대됩니다. 저도 아이들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