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은 바다 Sep 10. 2019

국립 어린이 민속박물관

1학년 현장체험학습과 통합(가을) 수업

안녕하세요? 월요일인 어제가 1학년 아이들과 함께 한 국립 어린이 민속박물관 현장체험학습이었어요. 


어린이 민속박물관은 해마다 12월이나 2월에 가곤 했는데요, 

그때마다 박물관 한 구석에 외투를 잔뜩 쌓아놓는 것이 불편하고 

추워서 넓은 마당에서 놀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어요.  

그래서 올해는 2월부터 민속박물관을 날 좋은 가을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답니다. 

추석을 맞아 우리 민속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지금 상설 전시는 사진에 보이는 두 가지 전시입니다.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월요일은 비가 안 와서 정말 감사했어요. 

어린이 민속박물관은 주차장이 멀고, 

버스가 정차할 수 있는 정문까지의 거리도 

비가 오면 우산 없이는 무리인 거리거든요. 


가을이라 그런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나 어린이집에서 견학 온 동생들이 겨울보다 훨씬 많았어요. 

우리 반 친구들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혹은 가족과 와 봤다는 아이들이 많았는데요, 

그래도 초등학생인 만큼 조금은 학구적으로 접근하며 지식도 얻도록 유도했네요. ^^


중간에 해가 떠서 습도가 낮아지고,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어서 '가마놀이'를 박물관 마당에서 했어요. 

지도서에 소개된 것은 두 명이 팔을 붙잡고 인형을 옮기도록 하는 것이었는데요, 

박물관까지 인형을 들고 갈 수 없어서 풍선을 여러 개 가방에 쏘옥 넣어갔어요. 

풍선을 불어서 가마놀이를 했는데, 넓은 마당에서 하니 더 보기가 좋았어요. 

아이들은 이렇게 풍선 끼고 같이 달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운가 봐요. 

웃는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요. 

풍선 가마놀이

 이 놀이를 하고 박물관 안으로 다시 들어가 어린이 민속박물관이 아닌 일반 민속박물관 전시실 중 하나를 둘러봤는데요, '한국인의 일생'이라는 전시실에서 탄생부터 장례까지 한국인의 일생 중 중요한 사건과 관련된 민속품들 전시였어요. 그런데 그중 결혼 부분에서 실제 가마가 있었어요.

 

-이 가마는 결혼을 할 때 신부를 태우고 간 가마예요. 우리는 조금 전에 가마에 뭘 태웠죠?
-풍선이요!


하고 대답하며 함박웃음 짓는 아이들이 떠오르네요. 



현장학습 다녀와서 교실에서는 활동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다녀오실 수 있을 텐데요, 

박물관은 여러 번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한 번 가서 전시를 꼼꼼하게 보기는 좀 힘들 것 같고

처음에는 체험 위주로, 

두 번째는 체험과 더불어 전시 설명 읽기, 

세 번째는 활동지 들고 다니며 정답 찾아보기. 

이렇게 같은 전시를 3~4번 정도 보면 부담도 없고 학습도 자연스럽게 되고 좋지 않을까요?

산책하듯 박물관을 다니는 거죠. 


저도 3년 전 처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을 다녀와서 

활동지를 푸는데... 몇 개는 정답을 모르겠는 거예요! 


이게 은근히 어려워요...ㅎㅎ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이신 분들을 위해 정답을 일부 올려드립니다.

어린이 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 활동지 PDF 파일은 있는데, 정답은 없어요. ㅠㅠ

그래서 제가 박물관 다시 갔을 때 알아보고 직접 적은 정답입니다. 박물관 학습 제대로 하네요!



국립 어린이 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추석맞이 마당 행사도 풍성하네요. (2019)


어제 가정학습지로 박물관에서 재미있었던 것을 쓰도록 하고 

오늘 어떤 걸 썼나 읽어봤어요. 

사실 화려한 키즈카페나 테마파크에 비해 시시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다들 재밌게 여긴 부분이 다르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것이 느껴져서 

이 맛에 아이들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교사 입장에서는 아이들 데리고 외부로 나가는 현장체험학습이 쉽지 않거든요. 


벌써부터 다음 현장학습이 기대됩니다. 저도 아이들처럼요.


 


작가의 이전글 짝수와 홀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