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배낭여행
루마니아 시비우에서 지붕의 눈을 보며 골목길을 걸을 때가 게 제일 좋았다.
지붕에 눈이라니!
눈마다 조금씩 표정과 각도가 달라 집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감시자의 눈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역사적 아픔은 빼고 여행자는 그저 재미있는 상상이나 하며 걸을 뿐이다.
나는 지붕의 눈과 눈을 맞추며 말을 걸기도 하도 대답도 하며 느리게 골목길을 걸었다.
그러다 거짓말을 하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속설이 있는 거짓말쟁이 다리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봤다.
그 풍경이 영락없는 그림 속 풍경이었다.
골목길 풍경을 재빨리 그리고 내가 그린 그림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내가 그린 그림 속으로 성큼 뛰어 들어가 이야기 마지막 엔딩 장면처럼 골목 귀퉁이로 사라졌다.
시비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