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학원 끝나고 단골식당에서 만날 예정이었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편이 커다란 골프 우산을 쓰고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은 퇴근이 참 빠르다.
자주 가는 단골식당.
언제나 남편은 콩비지, 나는 콩국수를 시킨다.
중간에 서로 바꿔 먹는 것이 우리 부부의 룰.
그런데 남편이 밥 먹으며 자꾸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이거 반칙인데.
블라인드‘ 게시글에 재미있는 게 올라와서 보는 중이라고.
게시글 제목이 ‘인생 살면서 깨달은 거 하나씩 적고 가봐 배울게 ‘ 였는데 무려 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흠… 나도 궁금한걸?
그래도 밥 먹을 땐 아니지.
집에 와서 남편 핸드폰 뺏어 나도 읽어 봤다.
그중에서 하나
‘선택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