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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양면성

시칠리아 여행기

by 신순영


카타니아를 떠나면서 에트나화산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타오르미나에 오니 화산이 더 가깝게 보인다. 타오르미나가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인 이유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에트나화산이 주는 존재감이 엄청나다.

요 며칠 화산재분출이 시작되었다는 기사가 났다.

에트나화산의 속이 꽤나 복잡한가 보다.

토닥토닥 달래주고 싶다.


에트나화산의 존재감 때문인지 화산을 그리게 된다.

하나 그리고 하나 만들었다.


콜라주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 그렇듯 화산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화산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나타내기 위한 장치들.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 물과 불의 대비, 그 아래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 조금, 깨지기 쉬운 평범한 일상을 나타내기 위한 몇 가지 장치들-오빠와 공놀이를 하는 소녀, 버려진 말인형, 침대, 닭 등-

그리고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종교적인 이미지를 추가했다.


너무 잡다해진 감이 있긴 하지만 또 몇 시간 집중한 결과물이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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