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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소묘 Jun 17. 2022

‘문화로  로컬의 오래된 미래를 생각하다’

_세종시 조치원문화정원을 바라보며

 도시는 살아있다.

 도시는 생로병사를 겪는다.

 도시는 형성되고 성장하고 쇠락하고 다시 탄생한다. 그러한 도시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_도시란 무엇일까

  _도시의 주인은 누구일까

  -우리는 어떻게 도시의 주인이 되는가

 우리가 ‘세종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것은 서울과 그 인근에서 이전한 중앙행정 기관과 고도로 밀집한 고층 아파트 단지다. 2012년,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의 경계 지역에 세종특별자치시가 설치되었다. 세종시는 충청남도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 충청북도 청주시 일부를 분할하고 편집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지금은 세종시가 된 공주시, 연기군, 청주시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농업을 주로 하는 지역이었기에 현재의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이 결합 된 도농복합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편입된 지역들은 새로운 도시에 걸맞은 새로운 이름으로 탈바꿈하고 새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세종시에 편입된 지역들은 세종시가 되고 싶었을까? 세종시라는 원대한 꿈의 도시가 되었음에 기뻤을까?

 하지만 조치원만은 달랐음이 분명하다. 예전의 조치원은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자부심이 가득한 곳이었으나 현재는 세종자치특별시 동부에 있는 읍이다. 편입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 고유의 지명은 지워지고 옛이름들을 버리고 신도시에 걸맞는 새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연기문화예술회관’은 ‘세종문화예술회관’이 되었지만, 조치원역만은 세종역이 되는 것을 막아냈다. (2012.8.8. 충청투데이)

이미지출처:네이버검색

 이러한 지역민들이 겪는 소외감을 달래기 위해 세종시가 추진한 것이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이며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로로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대상’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리고, ‘청춘조치원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조치원문화정원’은 조치원시민이 얻어낸 선물이다. 그리고 급격한 변화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완충지대이며 보완제 역할을 할 것이다. ‘조치원문화정원’은 80여년간 지역민들에게 상수도를 공급하던 정수장시설과 인근의 공원을 통합하여 폐산업시설(역사)과 도시정원(자연)이 만나 태어난 자연문화공간이다.


조치원문화정원

 문화와 자연을 즐기는 공간으로 재탄생된 것이며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도시재생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예이다. 이제는 지역민의 생활과 균형을 고려할 때이며 오랜 시간 이어온 로컬의 생활문화가 문화 산업화로 퇴색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 함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것에는 한눈에 반하는 신선한 매력과 호기심이 넘쳐 난다. 그러나 오래된 것에도 그에 못지않은 장점이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익숙함에서 오는 자연스러움과 신뢰는 지역의 안전성을 다져주는 도구가 된다. 로컬문화의 기본 요소는 ‘자연스러움’이다.


 로컬문화디자인은 지역문화에 기반하여야 하며 운영 요소에는 지역의 환경과 인적자원 활용이 필수다. 또한 다양성을 권장하는 것이 지역디자인의 핵심이다. 지역문화와 지역의 환경, 지역민이 상호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 그들은 이 도시의 주인이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로컬문화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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