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가시를 품은 뜨거운 장미
매혹적인 붉은색. 하지만 스스로 차갑고자 애쓰는 장미. 그녀는 아름답다. 늘 아릅답고자 애쓰지만 그것은 자신의 완벽함을 위한 것일 뿐 아름다움에 따른 뜨거움에 데어 차갑기를 선택한다. 붉지만 붉음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가시를 돋우기를 바란다. 장미를 들여다보자면 차디찬 가시 속에 뜨거운 줄기가 어찌 그리 뜨거운지 알 수 있다.
발레 하는 검찰 수사관.
뜨겁고 차가운. 부드러우면서 딱딱한.
그 경계를 드나드는 것은 아마도 그녀의 성격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발레에 없는 차가움을 수사관이라는 직업으로, 직업으로 채우지 못한 부드러움을 발레로 채우면서 채워가며 그녀의 균형을 맞춰 가고 있는 것 같다. 완벽하지만 덜렁대는 통제 하면서도 종종 통제를 놓아버리고 싶은 그 마음이 어떤지 애잔하고 궁금하다.
나는 그녀의 팬이 되었다.
그 뜨겁고 차가움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미적지근한 나의 일상에서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당당하면서도 애잔한 오만가지 드라마가 섞여 있는 듯 한 그녀의 짧은 글 속에서 나는 냉탕 온탕을 오간다.
나와 달라서 인지 그런 그녀가 대단하다고 느껴서 인지 그 맘이 어떤 마음일까 어떤 경험, 어떤 상처들이 만들어온 방어일까 궁금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신경 쓰이고 궁금하다. 아마 다른 독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지 모르겠다. 가시를 스스로 품고자 하는 차가운 장미. 내가 그녀를 더 이상 알 수 없다 하더라도 나는 그 장미를 언제나 응원한다.
언제 어디서든 사랑받기를.
상처받지 않기를.
언제나 붉게 빛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