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여전히 가기 싫은 마음에 딸의 조언

by 온결

두 번째 등산 교육을 받는 날. 강의 장소에 도착해서도 들어갈까 말까를 망설이며 주변을 서성였다. 나는 왜 이렇게 가기 싫어하는 걸까?


모르는 사람과 서먹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기의 적막감이 너무나 싫다. 또 그들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무언가를 함께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러다 보면 내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든다. 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집에서 내 딸과 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은 그들과 어울려 다니는 시간보다 더 귀하고 소중하다. 이 소중한 시간을 그들에게 모임이나 단합이란 명분으로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금부터 가기 싫어진다.


그러면 가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나는 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등산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다. 혼자 하는 등산을 좋아하지만 안전하게 혼자 등산하기 위해서는 산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등산 학교는 나와 일정이 맞지 않았고, 대한적십자사에서 하는 과정은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이긴 하지만 등산 아카데미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곳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야 하는데 정말 가기 싫다.


딸이 나에게 그랬다.

“아빠, 가기 싫으면 가지 마. 왜 공부하려고 해? 안 하면 되지.”

나는 딸에게 대답했다.

“예진아, 그래도 하고 싶은 게 가기 싫은 것보다 크다면 그래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끝나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잖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걸’ 하고 후회가 남지만, 하고 나면 ‘해봤어’라고 할 수 있잖아.”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강의 시간이 되었다.

“하… 모르겠다. 일단 들어가자.” 해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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