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여전히 가기 싫은 교육장

by 온결

강의실에는 이미 졸업한 32기 기수 몇 분이 웃으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이미 졸업한 분들인데 시간을 쪼개 가며 이곳에 와서 교육생들의 배고픔까지 걱정하며 간식거리를 사 오시는 모습이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분들께 인사를 하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강의실은 작았지만 정면에는 스크린과 왼쪽에는 대형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사용하기엔 용량이 커 보이는 그런 에어컨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형 스크린을 앞으로 3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옆으로 3개씩 한 줄이 되어 뒤로 4줄 정도 놓여 있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그런 곳이다.


33기 총인원 8명에 32기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까지 합해 13명 정도 있었는데, 그 인원에 비해 강의실은 커 보였다. 나는 앞에서두 번째 줄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아 오늘 강의하실 강사님께 인사를 했다.


첫 강의에 더해 두 번째 강의도 맡아서 해 주시기로 했다. 박을규 강사님. 이분은 나름 알려진 유명한 등산가라고 한다. 민간 등산 학교인데도 나름 강사진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의 내용이 어떨지 기대되기도 했다. 강사님은 혼자 분주히 준비를 하고 계셨다.


약 20분이 지나자 올 사람들은 다 왔다고 생각했는지 강의를 시작한다고 하셨다. 이렇게 2시간의 등산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전체적으로 강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나는 등산 계획 세우는 법과 등산을 위해 배낭을 싸는 법이 가장 궁금했는데, 오늘 강의 내용 중 기본 장비에 관한 부분이 있어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주된 내용은 우리나라 등산 연맹에 대한 설명이었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아카데미가 나름 전통이 있는 곳이라는 점, 그리고 조금은 생소한 등산 용어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 강의 중 등산과 등반의 차이에 대해 처음 들었다. 등산은 산에 오르는 행위를 말하고, 등반은 기술적인 요소가 포함된 등산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또 우리가 흔히 산에서 비박을 했다고 말하는데, 이는 텐트를 가지고 홀로 잠을 자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장비 없이 오로지 천막으로 하늘만 덮은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텐트를 이용해 벽과 하늘을 가린 상태는 야영이라고 한다니 몰랐던 사실이다.


나는 캠핑장에서 하는 것을 야영이라고 생각했는데, 텐트를 이용해 자는 것 자체를 야영이라고 한다니. 그래서 배워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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