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울산의 산에는 새가 없다는 말

by 온결

강사님은 울산의 산에는 새가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하셨다. 산에 사는 동물들은 소리에 민감한데, 우리는 등산할 때 몸에 이것저것 달고 다니거나 음악을 듣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 등으로 새나 동물들을 도망가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울산의 산에는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고 보니 산에 오르면서 새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다. 청설모도 보지 못한 것 같고.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며 걸었는데, 무심코 한 내 행동이 동물들을 힘들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층간소음이다 뭐다 해서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 어제도, 며칠 전에도 집 앞 가게가 폐점을 하며 물건을 옮기는 모습을 보고 시끄럽다고 짜증을 냈었다. 뿐만 아니라 그 가게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 소리도 시끄럽다고 소음 공해로 신고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산에 있는 동물들이라고 다를까. 동물들은 태어나서 처음 듣는 소리에 얼마나 놀랐을까. 어쩌면 익숙해져 있는 우리보다 훨씬 더 무서운 소리로 들려 공포에 질려 있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다. 우리가 동물들이 살고 있는 집 마당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시끄럽게 떠들고 다닌 셈이니 미안한 일이다.


우리는 산을 오르다 가파르면 주저앉아 쉬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몸이 망가진다고 한다. 산을 오를 때는 천천히 걸어가며 50~60%의 힘만 사용해야 한다. 쉴 때도 앉지 말고 서서 5분 정도 숨을 고른 뒤 다시 오르는 것이 몸을 상하지 않게 하는 등산법이라고 한다.


등산은 경주도, 스포츠도 아니라고 했다.

올라갈 때 가져간 음식과 물의 양도 최소 30%는 남겨야 올바른 등산이라고 한다. 내려와서 몸을 극한 상태로 만들면 그건 스포츠가 되어 몸을 망치는 길이라고도 하셨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와서도 바로 목욕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산에서 많이 움직인 몸은 열을 받아 몸 전체가 흐느적거리는 상태가 되는데, 바로 샤워를 하면 건강을 해친다고 한다.


산에서 내려오면 우선 집에서 배낭과 옷을 벗어 정리하고, 장비를 점검·관리한 뒤 약 1시간 정도 몸이 스스로 온도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준 후 샤워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지식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었다. 등산 교육을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받고 나오는 나는 들어갈 때와 달리 마음도 가벼워졌고 기분도 좋아졌다. 김창욱 강사님이었던가, 꼭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하기 전의 마음과 하고 난 뒤의 마음을 살펴보라고 했다. 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라면 해야 한다고.


지금의 내가 그렇다. 등산 교육을 받고 난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등산 교육을 받길 잘한 것 같다. 하지만 다음 주에 또 와야 한다니 벌써부터 가기 싫어진다. 다음 주에는 정말 중요한 교육일 것 같은데, 그래서 더 가기 싫어진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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