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첫 아침,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만, 시작하면 끝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는 순간 결단을 내릴 때 이 말을 떠올리곤 합니다.
“자, 일단 저질러 보자. 시작이 반이라잖아!”
패기 넘치는 이 말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그런데 과연 모든 일이 시작이 반일까요?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가정과 관계에서는 시작이 반이 아니라, 시작은 0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초보일 뿐, 유지는 기술이다
운전면허를 딴 초보 운전자는 차 뒷유리에 당당히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입니다.
헬스장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트레이너에게 운동법을 배우고, 영어를 배우는 사람은 ‘왕초보 영어’ 교재로 시작합니다.
이처럼 어떤 일이든 초보의 단계를 거치며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다릅니다.
결혼식과 혼인신고를 하고 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들을 ‘신혼부부’라고 부릅니다. 신혼부부는 초보부부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모습만 부각하며, 그 뒤에 숨겨진 어려움이나 초보적 시행착오를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혼이 지나면 부부 관계가 더 성숙해져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싫증날 때다”라거나 “현실이 보일 시기” 같은 부정적 이야기가 떠돌곤 합니다.
부부 관계는 자동으로 성숙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속적인 배움과 노력이 필요한 초보 단계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부모가 되는 순간도 준비 없이 찾아온다
부부가 된 사람들은 언젠가 부모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라는 역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우리는 주로 이런 말을 건넵니다.
“축하해요! 태명은 뭐예요?”
“아기 용품은 준비했나요? 선물은 뭘 사드릴까요?”
태어날 아기에 대한 관심은 넘쳐나지만, 정작 부모가 될 준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묻는 경우는 드뭅니다.
“아이와 애착 관계 형성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아이와 공감하며 대화하는 법을 배우셨나요?”
부모라는 역할도 아기가 태어나면 자동으로 부여되는 ‘발령’과 같습니다.
그러나 준비 없이 맞이한 부모 역할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와 성장
결혼과 부모 됨의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간과되는 것은 유지의 중요성입니다.
한 내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부가 이런 거고 부모가 이런 건 줄 알았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가정은 사업처럼 목표와 계획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아래 사례를 통해 그 사실을 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실패한 결혼: 시작만 아름다웠던 이야기
사업에만 몰두하며 독신으로 살던 한 남성은 지인의 소개로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그는 그녀를 ‘운명의 짝’이라 확신했고, 온갖 정성을 쏟아 그녀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고가의 선물, 가족을 위한 지원, 주기적인 여행으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마침내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그는 다시 바쁜 일 중심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아내의 불만이 쌓였고, 결국 매일 말다툼과 싸움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 소송까지 가는 비극을 맞았습니다.
결혼식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유지와 성장은 실패한 사례입니다.
유지의 기술을 배우자
부부가 된다는 것은 결혼식으로 종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낳는 순간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닙니다.
가정은 단지 시작에 머무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작은 새로운 관계의 출발일 뿐, 그 관계를 유지하고 성숙시키기 위해 배움과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합니다.
이 원리는 가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직장에서 첫 출근을 하고 동료들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시작이라면,
그 이후 동료들과 신뢰를 쌓고 협력하며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야말로 관계의 본질을 결정짓습니다.
또한 친구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의 관심사와 가치관이 맞아 가까워지는 건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삶이 달라지거나 갈등이 생길 때 그 관계를 유지하려면 꾸준한 노력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그 사이에 많은 대화와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처음에는 좋은 시작을 했더라도 금세 멀어지거나 단절되기 쉽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와 성장입니다.
결국 부부 관계, 부모 역할, 사회적 관계 모두 시작은 첫 발자국에 불과합니다.
그 이후의 여정을 어떻게 채워나가는지가 진짜 중요한 질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