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뭐 하세요?”
비슷한 또래 아이를 둔 동료들과 자주 주고받는 물음이다. 어쩜 다들 그렇게 부지런히 다닐 수 있는지. 나의 답은 대개 이러하다.
“아직 고민 중이에요.”
나는 밖에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타고난 집순이다. 그러니 저 질문은 매번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스펀지 같은 나이잖아요. 많이 보여줘야죠.”
“거기 아직 안 가보셨어요? 애들 엄청 좋아해요.”
“전 집에 있는 것보다 애랑 나가는 게 편하던데, 나가 놀아야 밤에 잘 자고요.”
이런 말을 들으면 은연중에 곱씹게 된다.
나는 부족한 엄마일까? 엄마로서 게으른 걸까?
아이는 작년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녔다. 몇 달 동안 크고 작은 진통들이 있었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조심스레 물었다.
“주말에 문화센터 같은 데는 다니시나요? 외동이라 또래와 어울리는 게 낯설 수 있어요. 부모님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또래와 자주 접하는 게 좋아요.”
선생님 말이니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문화센터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굳이 가야겠다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아이에게 필요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한동안 반성과 고민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주말엔 어디 갈까?”
“토요일? 일요일?”
“여기 키즈카페는 어때?”
“문화센터를 지금이라도 알아봐야 할까?"
나름의 고군분투가 있었지만 결국 내가 먼저 지쳤다.
“이번 주는 그냥 집에 있자.”
몇 주간 다녀보니,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키즈카페에 가면 금세 적응해 자기만의 놀이에 몰두했고, 지인의 아이와 만나서도 어색함 없이 놀았다. 두세 살 아이들이 또래와 어울려 논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도 잘 모르겠고.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그저, 내 아이의 속도가 다른 아이들과는 달라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몇 주간의 노력도 보탬은 되었겠지.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어디든 나가볼까.
“OO아, 주말에 밖에 나갈까?"
“아니. 집에 있을래. 집이 좋아.”
아! 너는 내 아들이지.
그렇다. 나의 아이는 집돌이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시선에 얽매이지 않아도 됨을 알면서도, 아이와 관련된 일 앞에서는 자꾸만 흔들린다.
우리만의 속도와 취향이 있다는 걸, 자꾸만 잊는다.
어린이도 어른이도,
집이 좋으면 집에 있자.
집에서 신나게 노는 건 우리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