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오프라인을 하나의 경험으로 설계하다
아워심볼은 지금까지 스포츠 이벤트가 끝난 뒤 내 사진을 찾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왔다.
마라톤이나 트라이애슬론, 트레일러닝 같은 이벤트가 끝나면 사진은 수천, 수만 장이 쌓이지만 참가자는
자신의 사진이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고, 있더라도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문제를 반복해서 마주하며 우리는 한 가지를 분명하게 알게 됐다.
사진에는 골든타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참가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주최 측과 브랜드 입장에서도 사진이 빠르게 전달될수록 행사가 끝나자마자 자연스러운 바이럴이 일어나고,
그 자체가 가장 강력한 사후 홍보가 된다.
아워심볼은 그 많은 사진 속에서 참가자가 자기 얼굴을 바로 찾을 수 있게 만들었고,
이벤트가 끝난 직후 자신의 순간을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도왔다.
사진을 빠르게 전달하는 일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경험이 살아 있을 때 확산되게 만드는 일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접근한 이유는 단순하다.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보다,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하는 경험이
사람들에게 스포츠를 훨씬 강하게 남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시간을 쓰고, 훈련하고, 마침내 출발선에 서는 일.
그래서 아워심볼은 운동을 가르치는 서비스가 아니라 스포츠 이벤트를 잘 전달하는 서비스를 선택했다.
우리는 스포츠 이벤트의 전·중·후 중에서도 ‘후’의 아주 작은 부분,
이벤트가 끝난 뒤 자신의 순간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돕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약 13만 명이 아워심볼을 통해 자신의 열정의 순간을 찾았다.
사진을 잘 찾아주는 것만으로는 이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스포츠 이벤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우리가 직접 책임지고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아워심볼의 문법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 시스템이 실제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 고민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것이 이번 아워심볼 인도어 레이스 @DDP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는 아워심볼의 두 번째 자체 기획 이벤트(PB)다.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런투어에 이어 두 번째였지만, 이번에는 분명히 달랐다.
기획, 모객, 운영, 기록, 콘텐츠, 데이터, 리포트까지.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함께 설계되었다.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와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기술이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경험은 더 매끄러워지고 운영은 더 안정적이 된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는 시스템과 오프라인이 잘 어울렸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를 준비하며 아워심볼은 이벤트를 하루짜리 행사가 아니라, 전·중·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나의 여정으로 바라봤다.
이벤트는 신청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참가자는 단순히 접수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벤트에 점점 몰입해 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아워심볼은 신청, 안내, 커뮤니케이션까지의 흐름을 정리해 참가자가 레이스 전부터
“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를 준비하며 우리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두 가지였다.
“혜자 대회”, 그리고 “사진 맛집”.
이 두 키워드는 서로 다른 방향의 설계에서 나온 결과였다.
아워심볼 인도어 레이스는 1등만이 주목받는 기존 대회 방식에서 벗어나, 참가자 전원이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된 점이 특징이다. 남과의 경쟁이 아닌 각자가 설정한 목표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해 참가자들이 자신의 열정의 순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이를 위해 여기어때, 포카리스웨트, 삭스업, 본앤메이드, 헤임타, 팀버핏, 버핏그라운드, 잠스트, 쉐이크베이비, 플립딥, 올리바나, 맽랜드, 팰릭, 플래니트, 저스트런잇 등 러너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이 참여해 현장을 채웠다. 총 16개 브랜드가 파트너로 함께하며, 참가자 전원이 경품을 받아갈 수 있는 방식으로 레이스의 즐거움과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과 영상은 결과물이 아니라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에는 10명의 사진작가, 드론을 동반한 영상 작가 팀, 그리고 생중계를 담당하는 엔지니어 팀까지 함께했다.
모든 참가자가 “이건 내 순간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을 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 것.
그게 이번 행사의 중요한 목표였다.
사전에 기획한 타임라인 그대로, 단 10분의 지체도 없이 진행됐다.
운영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건, 참가자가 오롯이 경험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현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으며 진행을 이끈 MC, 생중계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맞춘 엔지니어 팀,
그리고 행사 전·중·후 타이밍에 맞춰 참가자에게 적시에 푸시 메시지를 전달한 시스템이 하나의 리듬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아워심볼이 가장 잘하던 영역이다.
이벤트가 끝난 뒤 참가자는 자신의 사진과 기록을 바로 찾고, 그 순간을 다시 꺼내본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에는 약 2만 8천 장의 사진이 업로드되었고, 참가자 전원이 사진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응답률 100%를 기록했다.
이는 이벤트 종료 후 만족도 조사를 진행해도 응답률이 20%를 넘기기 어렵다는 기존 브랜드·주최 측의 경험과 비교하면 분명히 주목할 만한 결과다.
모든 참가자가 설문에 응답했다는 건, 모든 참가자가 자신의 사진과 콘텐츠를 실제로 확인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수집된 만족도 데이터와 참가자 데모그래피, 콘텐츠 소비 데이터는 각 스폰서에게 데이터 기반 리포트 형태로 전달됐다.
이 리포트는 단순한 후기 모음이 아니라, 보고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명확한 결과물이었다.
보통 스포츠 이벤트라면 스포츠 의류나 러닝 브랜드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인도어 레이스의 메인 파트너는 캐논(Canon)이었다.
‘열정의 순간을 담는다’는 일은 스포츠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의 몰입과 감정이 발생하는 지점이라면 어느 카테고리의 브랜드와도 연결될 수 있다.
이번 협업은 아워심볼이 다루는 ‘Moment’가 얼마나 범용적인 개념인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는 아워심볼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행사가 아니다.
운영 스태프, 사진·영상 작가분들, 엔지니어 팀, 그리고 캐논 관계자분들까지
대략 40여 명의 스태프가 함께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워심볼 팀은 사실 나를 포함해 세 명이었다.
쉽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해냈다.
이번 경험은 작은 팀이어도 끝까지 실행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순간이었다.
아워심볼은 이벤트를 만들지만 이벤트 회사는 아니다.
우리는 이벤트를 직접 만들 수도 있고, 동시에 수많은 주최자들이
SaaS 형태의 아워심볼을 통해 더 쉽게 이벤트를 만들고 전달할 수 있게 하려 한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는 그 구조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한 자리였다.
이번 인도어 레이스는 아워심볼이 스포츠 이벤트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설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프로젝트였다.
아워심볼의 목표는 이벤트를 많이 여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오프라인 이벤트가 잘 결합될 때
경험이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스포츠 이벤트를 전·중·후로 연결하는 온라인 서비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이를 더 빠르게 고도화하기 위해 팀을 보강할 예정이다.
이번에 약 200여 명 규모의 이벤트를 직접 운영하며 이 구조가 실제 현장에서 충분히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시스템이라면 2만 명 규모의 이벤트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워심볼은 앞으로도 스포츠 씬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을 드러내는 순간이 더 잘 만들어지고,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기술의 역할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다.
기술로 오프라인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
그게 OAO가 하는 일이고, 아워심볼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스포츠가 있게 하겠다는 미션을 달성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