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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3-5.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

  타인과 비교하는 태도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 이유를 세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첫째, 내 자존감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나보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는 감정은 자연스러우나, 우리는 SNS상의 지인들이 더 좋은 기업으로 이직을 하거나, 더 잘 사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악영향이 계속되다 보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자존감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둘째,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조급한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진로 코칭을 신청한 비슷한 나이대의 의뢰인들은 종종 공통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 직장에는 다니고 있지만,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직업을 찾고 싶은데, 직장을 그만두고 도전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일단 다른 일을 할 준비가 얼마나 되었는지를 물어보고, 의뢰인이 만족할 만큼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현재 다니는 직장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새로운 일을 모색하라는 말을 전한다. 그 이유는 아무런 계획과 준비 없이 다른 일을 시작한다면 분명 준비 기간 동안 어려운 일들이 생길 때,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결국 계획했던 일을 빨리 이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거나, 준비하는 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일이든 목표로 하는 지점까지 다다르려면 일정한 시간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플로리스트를 새로운 직업으로 정해 현재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면,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한 교육 과정을 수강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직에서 파트타임이라도 일하는 기간을 거치며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보고 배우는 기간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준비 기간에는 수강 비용뿐만 아니라 수입이 부족할 수 있으니 기본적으로 생활비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사업체를 만들려면 업장을 구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고객에게 업장을 알릴 시간까지의 기간에 드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만일 직장에 다니면서 준비한다면, 미리 필요한 교육을 수강하고, 주말에 꽃집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실무를 익힐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천천히 자신만의 계획된 시간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룰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어떤 일을 하려면 조급해하지 않고 계획적으로 목표를 이뤄나가야 하다.     


  셋째, 원래대로 되돌아가려는 마음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마음의 관성’이 존재한다. 이는 자신이 해오던 대로 행동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 닥치면 익숙해지는 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일이 손에 익으면 크게 애쓰지 않아도 일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직업을 찾는다는 것은 기존에 익숙해진 일을 벗어나 무언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뜻이며, 직장인에게는 매월 통장에 입금되는 월급을 포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호기롭게 다른 일을 시작했더라도, 새로운 일을 하며 무수히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그냥 퇴사하지 말고 하던 일이나 잘할 걸 그랬나?’ 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예상보다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고, 생활비는 떨어져 실제로 기존에 일했던 분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충분한 시간을 통해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작사가 김이나 씨는 자신의 책 <김이나의 작사법>에서 작사가가 된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김이나 씨는 처음에는 작사가가 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음악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열망에 휴대폰 벨소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고, 우연한 기회에 작곡가 김형석 씨는 만나 작사가의 길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작사 활동을 병행하였고, 마침내 작사가로서의 수입이 본업의 수입을 넘어섰을 때 원래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그 뒤, 작사가의 일에 더욱 정진하여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 작사가로서의 수입이 본업을 넘을 때가 스스로 생각하는 전업을 위한 목표 지점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직업을 위해 도전을 한다면 너무 조급하게 시작하지 않기를 권한다. 나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천천히 실행해 나간다면 분명 성공적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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