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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3-6. 퇴사하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들

 

  퇴사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다. 직장에서 자신과 의견이 충돌하는 동료가 있거나, 상사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너무 큰 스트레스로 퇴사를 결심하기도 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한다. 더욱이 직장에서 크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부하 직원이라면 그 고통은 더욱 크다.    

 

  나도 예전에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떠넘기고 퇴근하는 선임 때문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당시에는 내가 퇴사를 하는 게 지는 것 같아서 악착같이 버텼다. 그렇게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다 보니 신기하게도 그 선임은 다른 부서로 발령을 받아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했다. 이때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는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 때문에 코칭을 신청한 의뢰인에게는 먼저 인간관계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를 묻는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문제의 당사자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또한, 앞선 내 사례처럼 부서 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방법이 있다. 너무 작은 기업이라 이런 방법조차 가능하지 않다면, 일명 ‘거리두기’를 활용할 수도 있다. 직장은 물론 친구 사이라도 서로 너무 자주 부딪힌다면, 일정 기간 서로 거리를 두고 직접 부딪히는 횟수를 줄여보는 것이다. 직장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이여서 힘든 상황일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며 멀어지는 노력을 통해 문제를 조금은 완화할 수 있다. 이처럼, 너무 쉽게 퇴사를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보기를 권한다. 그래야 나중에도 후회가 남지 않는다.     


  다음으로 퇴사하기 전에 고민해볼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내가 퇴사를 ‘도피의 수단’으로 쓰는 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다.      


  코칭 의뢰인 A 씨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코칭을 진행하며 A 씨는 연차가 쌓여 비중 있는 업무를 수행하며 스트레스를 받고는 있지만, 업무 수행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다. 또한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직장생활에 지루함을 느꼈고, 새로운 분야로 이직을 위해 대학원 수업 과정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이때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넸다. ‘정말 진심으로 원하는 새로운 분야가 있으세요?’ A씨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는 않다.’는 말을 했다. 직장생활에 무료하고 답답하다 보니 새로운 일을 찾으려는 상황임을 알게 됐다. A 씨는 실제로 대학에서도 한 번의 전공을 바꾼 적이 있으며, 사회생활에서도 다른 분야로 몇 번의 이직을 거친 뒤였다. 일이 어려우면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습관적으로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렸다. 이런 이유로 명확한 진로 목표가 없음에도 지속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았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없다면 현재의 어려움이나 매너리즘을 탈피하는 수단으로 진로를 변경하지 않기를 권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가 있고, 이 시기에는 업무에 변화를 주거나, 다른 취미 활동으로 일상의 활력을 찾는 등 다른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정말 내가 이 진로를 진심으로 원하는지 확실하게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때론 가중된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반복되는 업무에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인간관계가 악화하기도 하는 등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하지만 이때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퇴사를 한다면 후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른 직장은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문화가 좋은 곳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조직의 생리는 대부분 유사하다.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로 인해 일어난다는 '파레토의 법칙'처럼,   80%의 일 하지 않는 사람과 20%의 일하는 사람으로 나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의 타고난 본성으로 누군가를 시기하고, 끼리끼리 모여 다니며 뒷말을 하는 등 어디서나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 퇴사하기 전 이게 정말 최선인가를 생각해 보기를 추천한다. 나중에라도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오랜 기간 숙고하고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길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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