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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1-10. 안정적인 직업이란

  안정적인 직장이란 어떤 곳일까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란 직업을 떠올린다. 여기에서 ‘안정’이란 단어에는 정년까지 직장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리고 내가 먼저 퇴사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조직에서 정해진 기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청년은 이와 같은 공무원의 장점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다. 물론 내 생각에도 공무원은 좋은 직업이다. 빠르면 40대가 되어서, 언제 퇴사할지 모른다는 부담감에 밤잠을 설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은 사기업에서처럼 다른 직원들보다 더 많이 일하고 성과를 내도 그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더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한 ‘자율성’을 발휘할 기회가 사기업보다는 떨어진다. 물론 모든 상황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공무원도 고위직급일수록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될 수 있다. 실제로 높은 직급의 국가직 공무원들은 사기업직원 못지않게 더 오랜 시간 근무하는 게 일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방직 9급 신규 직원으로 입사한다면 처음에는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의해 반복적인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여기서 확인해볼 사항은, 많은 사람이 안정과 편함을 동의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으므로, 사기업보다는 업무 강도가 낮다는 인식을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9급 신규 직원이 되면 행정 일선에서 주민들의 불만 사항을 처리하는 고된 업무를 맡기도 한다. 실제 내 친구는 구청 교통정책과에서 불법 주정차 스티커를 발부받은 시민들의 불만을 처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친구는 매일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어느 분야건 감정 노동을 하는 곳은 많은 고충이 따르는 걸로 알고 있다. 이처럼 어느 직업이건 쉬운 일은 없고,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공무원도 다르지 않다. 단순히 편함을 생각하고 직업을 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안정적인 직업’이란 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자. 60대 초반인 정년까지 열심히 일했고 퇴직을 했다. 2019년 기준으로 평균연령 43세의 남녀 평균 기대 수명은 83.3세이다. 앞으로 의료기술의 발달로 점차 기대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에 가까워질 것이고, 우리에겐 퇴직한 뒤 아직 40년이란 시간이 남을 것이다. 요즘에는 60대도 청년이라는 우스개도 있다는데 그럼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직업만 구했다면 과연 내 인생은 안정적이라 할 수 있을까? 또한 편함만을 추구해서 직업을 구한다면 과연 내게 안정적인 직업을 찾은 게 확실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공무원이 되는 것과 사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되는 것. 또는 정년이 보장되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중요한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죽을 때까지 내가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갈지를 아는 것이다. 꼭 정년이 보장되지 않아도 자신만의 인생의 플랜을 설정하고, 꾸준히 성장해 나간다면 그 길이 바로 안정적인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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