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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3-1. 내 꿈의 방향성

  최근 기사를 통해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의욕적으로 어떤 일에 몰두하다가 한순간에 신체적, 정신적인 피로감을 호소하는 증상을 말한다. 또한 한 가지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수행해 업무가 가중될 때에도 발생한다. 이때는 몸에 쓸 힘이 남아있지 않아 더는 어느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에도 체력이 있다. 마음이 지치면 무기력감에 빠져 일상을 제대로 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도 없다. 진로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중 대부분이 마음이 지쳐있는 경우를 접한다. 그동안 이런저런 새로운 일을 위해 도전했지만, 자신의 역량이 부족했거나 혹은 운이 없어 시도했던 일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른 진로를 찾아 방황하는 경우다. 이럴 땐 신체적인 힘은 물론 마음의 체력이 고갈되어 더는 새로운 시도를 할 의지가 남아있지 않게 된다.       


  마음의 체력이 떨어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평소 열심히 자기계발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은 물론 경력직의 재취업도 어렵다 보니 취업을 한 뒤에도 미래 준비를 위해 꾸준히 자기 계발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아침에 전화영어를 하고, 퇴근 후에도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등 또 다른 커리어를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한다. 열심히 사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앞날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여기서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은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사는지'를 아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열심히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사는 것 같으니, 나만 가만히 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바로 '방향성'이다. 내가 왜 아침에 전화 영어를 해야 하는 지, 그 결과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인지 알아야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에서 벗어나, 하나의 목표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할 수 있게 된다.     


  방향성이 없을 때 문제가 되는 상황은 진로 설정에도 적용된다.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한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른 일들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커피숍에서 매니저로 일하다, 갑자기 공공기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한다. 또 이번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등 두서없이 이 분야 저 분야를 오가는 커리어를 보이는 경우이다.   

  

  분명 개인적인 사유가 있을 수 있고, 당장 돈이 급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개인의 커리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직할 때도 마찬가지다. 직급을 높여서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곳으로 자신의 직무 전문성을 살려 나간다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혀 생소한 분야에서 계속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급여 수준은 물론 전문적인 역량 발전의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한 분야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아 나가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할 때, 언제나 자신의 꿈이 기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후배 한 명이 있었다. 처음부터 기자를 꿈꾸고 언론정보학을 선택했고, 대학에 다니면서 시민기자 활동을 하며 실제 기자라는 직업이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를 확인했다. 졸업이 다가오자 메이저 신문사에서 인턴기자로 활동하고 결국 공중파 방송사에서 방송기자가 되어 자신의 꿈을 이뤘다.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나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일 구체적인 방향성이 없이 대학 생활을 했다면 그 꿈을 이루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거란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방향성이다. 내가 어떤 목표를 향하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돈, 시간, 체력 등 한정된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분명 내가 원하는 꿈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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