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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3-2.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육아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육아법을 가르쳐주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시청하다가 부모에게 소리를 지름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이,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접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조금 지켜보니 아이가 이상행동을 하는 원인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아이의 문제가 더 크게 발현되기도 하고, 부모가 어릴 적 겪은 트라우마 때문에 아이와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른들도 몸은 성장했지만, 내면에 치유되지 않은 어릴 적 트라우마가 깊숙이 자리 잡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하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진로 분야도 마찬가지다. 진로 코칭을 받는 많은 의뢰인이 부모와 형제 관계에서 겪은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접한다. 가장 흔하게는 장남, 장녀 콤플렉스가 있다. 어린 나이부터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이 지워졌고, 동생에게 양보해야 착한 아이라는 말을 지속해서 듣고 자라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데 익숙하다. 자신도 어린아이지만 어린아이답게 행동할 수 없었던 환경이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자유롭게 활동하는 직업을 선호하지만, 부모님의 기대감과 첫째라는 책임감에 원하는 직업에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가족들이 자신의 진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스스로 만들어온 벽이 너무 단단하여 그 벽을 허물 용기를 내지 못한다.      


  이런 사례를 접하면 개인적으로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재능도 충분하고, 가능성이 있음에도 자신의 한계를 규정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를 봤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쉽게 실천할 방법은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과 잠시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살아오며 부모님의 입김이 너무 셌다면 혼자 독립해서 살며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전화 통화 횟수나 만남을 줄이며 되도록 영향을 덜 받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서로 적대시하며 관계를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 내 결정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적인 환경을 만들어보라는 뜻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고, 실제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사는 첫걸음을 걷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가장 먼저 나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다. 나도 방황의 시기에 스스로 항상 주문을 외우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던 경험이 있다. ‘내가 행복해야 결국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할 수 있다.’ 남을 위해 사는 것도 존중받을 일이지만, 나 자신을 갉아 먹으면서까지 다른 이를 위해 산다는 건 결국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나온다.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 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내가 바로서야 가정과 세상을 평정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세상까지 평정 할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가장 기본적으로 나 부터 바로서야 한다는 이야기는 한 번 귀담아들을 만 하다는 생각이다.     


  많은 사람이 어릴 적 트라우마에 아파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데 악영향을 받는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내 마음부터 돌보고 사랑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작은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또한 새로운 일을 찾을 능력도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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