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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3-3. 때론 방황도 필요하다

  사춘기란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아동기와 비교해 신체적인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를 말한다. 주로 ‘질풍노도의 시기’ 라고도 불리며 최근에는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을 지칭하여 ‘중2병’이란 용어로 불린다. 이 시기에 학생들은 부모와 갈등을 경험하기도 하고, 삶의 의미에 관해 고심하는 등 다양한 유형으로 자신만의 사춘기를 거친다.     


  때론 사춘기가 왔었는지도 모르게 물 흐르듯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유형은 청소년기에 이미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사춘기를 무의미하게 느낀다거나 혹은 심성이 착해 반항다운 반항 한 번 못해본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부모님들은 이런 유형의 자식을 보고 대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진로 설정에 관해서는 그리 좋지 않은 유형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춘기의 한자 뜻은 예상외로 굉장히 감성적이다. 思(생각할 사), 春(봄 춘), 期(기약할 기)를 쓴다. 즉 자신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우고, 다가올 봄(미래)을 기약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사실 사춘기란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세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이 중요한 시기를 제대로 겪지 않은 사람은 훗날 어느 순간에 뒤늦은 사춘기를 맞이하게 된다.     


  대학에 가서 뒤늦게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기도 하고, 직장에 입사한 뒤에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기도 한다. ‘직장인 사춘기’라는 말이 이 때문에 나타나는 이유다. 최근 잡플랫폼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32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한 지 1년 안에 퇴사한 신입직원이 있나?'라는 질문에 64.9%가 '있다'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또한 조기 퇴사자 21%가 '실제 업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업무량이 많아서' 퇴사했다고 응답했고,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를 선택한 직원도 11.3%나 집계됐다. 한마디로 내가 생각했던 일이 아니었기에, 입사 후에 이를 깨닫고 방황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개인이 자신의 진로를 확실하게 설정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물론 사회에까지 좋지 않은 결과를 줄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때론 인생에서 방황의 시기를 잘 거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황의 시간을 통해 자시만의 미래를 기약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뒤늦게 이런 시기가 찾아왔다면, 나는 도대체 왜 이런 걸까? 하고 자책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온전히 자신만의 미래 계획을 세워야 하는 소중한 시간이 찾아왔다고 여겨보면 어떨까? 이 시간을 거쳐 분명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디딤돌이 마련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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