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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2-5. 진로코칭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사람들은 진로 고민이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할까? 보통 청소년기에는 부모님과 상의를 하기도 하고, 성인이 되면 친구나 학교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이때 내 성향과 가치관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결과 내 진로 고민이 해소된다면 매우 현명하게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에 관해 물을 때 두 가지 사항은 고려해야 한다. 첫째, 다른 사람의 가치관이 나와는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부모님은 자녀가 최대한 힘들지 않게 안정적으로 삶을 살아가실 원한다. 이 때문에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한다. 내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도전적인 삶을 꿈꾼다면 부모님에게 내 진로를 묻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친한 친구나 선배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연령대이기에 얼추 생각이 비슷할 수는 있으나, 사실 각자가 지닌 생각이란 게 모두 다르다. 취업을 준비할 때 누군가는 대기업같이 큰 조직에 속해서 일하는 방식을 선호할 수 있고, 누군가는 비록 작은 회사이지만 내가 원하는 전문 분야를 살릴 수 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사학을 전공했다면 누군가는 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할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학원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학문을 더 깊이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할 할 수도 있다. 즉, 각자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면 타인의 조언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물론 이해가 된다. 고민이 생기면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에게 묻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곰곰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답은 이미 오래전 스스로 내린 경우가 많다. 이미 마음속에 답은 내렸으나, 누군가 내 결정에 힘을 보태주길 원하기 때문에 묻는다.      


  둘째,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보다는 판단하고 조언해주려 하기 때문이다. 커리어코칭의 기본 개념은 고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전문적인 코치는 고객을 평가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고객의 고민을 바라보고, 고객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재능과 강점을 함께 찾아 나간다. 고객의 의견에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하려고 한다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고객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친구 또는 선배는 자기 생각을 기반으로 조언하려 한다. 이때 나는 나만의 생각과 가치관에 집중하지 못하고, 타인의 조언을 기준으로 삼게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내 생각이 잘못되었는지 의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겐 '직감'이란 감각이 있다. 무언가 잘 모르고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 마음에서 원하는 일이다. 한마디로 '끌림'이다. 자신만의 직감을 믿고, 그 마음을 구체화 시켜본다면 분명 내가 원하는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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