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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2-3. 자신의 진로 문제를 대하는 3가지 개인 유형

  앞서 우리는 자녀의 진로를 대하는 부모의 4가지 유형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자신의 진로 문제를 대하는 개인의 3가지 유형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순응형’이다. 순응형이란 부모가 설정하는 자신의 진로에 아무런 의견 없이 따르거나, 부모가 자신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믿고, 부모의 의사결정을 그대로 신뢰하는 경우다. 만일 부모가 앞서 이야기 한 대로 내 재능과 강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살려주는 ‘조력자형’이거나, 조금은 부모의 영향이 강하지만 자녀의 성향과 재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매니저형’의 부모라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자녀도 아무 의심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면 분명 이후 삶의 어느 순간에 진로 재설정이 필요한 시기가 오며, 때론 큰 방황을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진로설정은 항상 위험을 동반한다.   

  

  둘째, ‘저항형’이다. 저항형의 특징은 개인이 자신만의 가치관이 뚜렷하고 앞으로 어떤 진로 방향으로 나아갈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부모의 개입이 강한 유형인 ‘매니저형’이나, ‘절대자형’ 부모가 자녀를 자신들이 선호하는 진로로 이끌 때, 자녀가 그 의견에 동의한다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를 때에는 성장기에 큰 갈등을 만든다. 저항형의 자녀는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기에 부모가 어떤 제안을 하든 자신만의 생각을 밀어붙인다. 이런 상황이 꼭 바람직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부모와 자신의 진로에 관한 가치가 일치하며 갈등 없이 성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만일 부모와 자식 간의 가치관이 서로 다르다면 앞서 제시한 ‘순응형’보다는 ‘저항형’의 개인 유형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순응형이 만일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진로를 선택한다면, 자신의 진정한 진로를 찾아 나가는 시간이 매우 늦어진다. 예를 들어, 대학 진학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뒤늦게 자신의 길이 아니란 것을 파악했을 때. 이때는 그동안 투자해온 시간과 돈이 너무도 많기에 쉽게 다른 진로를 찾지 못한다.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도 다른 진로를 찾기를 두려워하고, 결국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일생에서 일을 통한 즐거움은 포기한 상태에 이른다. 자신의 인생에도 순응하는 태도로 살아간다. 

     

  하지만 저항형은 일단 자신이 생각하는 일을 시도한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에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한다. 부모와의 갈등이 있었다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 일에 더욱 집중한다. 이렇게 자신의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다른 유형보다는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더 크다. 만일 실패한다 해도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다른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고,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또 스스로 최선을 다해본 경험을 자양분 삼아 또 다른 목표를 세우더라도 더 열심히 해나갈 능력이 있다.     


  마지막은 ‘포기형’이다. 부모가 이끄는 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당장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다. 매니저형이나 절대자형의 부모와의 갈등으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채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자신의 인생을 맡긴다. 자신의 의지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없다. 이런 상황은 예로 든 사례 중 가장 악조건인 경우로, 가장 힘든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는 자녀의 의견에 더욱 귀 기울여주어야 하고, 자녀도 자신만의 진로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자녀도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과 미래를 천천히 준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크게 자신의 진로 문제를 대하는 개인의 유형을 3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분명 이런 유형 외에도 세부적으로 다른 유형을 보이는 개인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명확히 인지하고 진로 설정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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