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으로 내려가니 개미는 벌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 손에 든 찻잔을 조리대 위에 내려놓고 개미에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빵을 구우려면 시간이 걸리는 거 아시죠? 그전에 따뜻한 차 한 잔 드세요. “
개미는 매일 아침, 카페가 오픈하기도 전에 찾아오는 단골손님이다. 건넛마을로 일을 하러 가기 전 카페에 들러 차와 마들렌을 먹는다.
“올해는 유난히 꽃잎이 많이 오는군”. 개미는 밖의 풍경이 보이는 큰 창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꽃잎이 온다고?’ 개미의 말에 찻잔에 홍차를 따르다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꽃잎이 온다고요?”라고 개미에게 물었다.
“이 마을의 끝에서 날아오는 꽃잎이잖아. 참 자네는 처음 보는 거겠군. 이 마을에 온 지 얼마나 됐지? “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내가 이 마을에 온 게… 눈이 펄펄 내리던 겨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