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소설 - 엄마 없는 밤
모든 내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고 소설의 모양새를 한 에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에세이 소설이라는 명칭은 없기에 정식 명칭은 소설입니다. 지명과 인물의 이름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은주는 이제 남편과 싸우는 일이 거의 없다. 자신을 잘 알고 신뢰하게 되면서 강요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성민에게 계속 가르쳐 주고 이해를 구한다. 성민을 대할 때도 포기해야 할 것과 이해해야 할 것들을 알고 한 발짝 물러나 기다린다. 성민도 은주를 이해하고 발걸음을 맞추려 노력 중이다.
은주에게 어린 시절의 아름다움이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행복하지 않았고, 의욕도 없었다. 알 수 없는 우울감에 사로잡혀 살았다. 세상은 처음부터 잿빛이었던 것처럼 우울함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마흔이 되어서야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위로할 수 있었고, 마음의 방에 불을 밝히게 되면서 은주의 세상은 따뜻하고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성취형 인간인 은주는 지금도 자신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면 위태롭거나 불안할 때도 있다.
때때로 반갑지 않은 오랜 친구처럼 우울증이 슬며시 찾아오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금세 평온해진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완벽하지 않아도 돼."
"나는 소중하고 멋진 사람이야!"
은주는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알게 되었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행복감을 느끼는지 관찰하고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알아가고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함에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 사랑은 차고 넘쳐 밖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사랑은 은주를 빛나게 했고 빛은 멀리 퍼져 은주의 주변을 밝히고 따뜻함으로 물들여 갔다.
작은 창문으로 들어와 아늑하고 따뜻하게 방안을 가득 채우던 아침 햇살처럼...
아빠를 잃고 슬펐던 봄날에 따사롭게 위로하며 바다 위를 찬란하게 반짝이던 햇살처럼...
어두운 밤바다 위로 반짝거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던 푸른 바다 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