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통계에 오랜만에 조회수가 폭발했다. 티스토리? 구글? 어딘가에서 유입된 조회수인데 당최! 누가 내 글을 가져다 쓴 건지. 어디에 올라간 건지 알 수가 없다. 소설도 조회수가 폭발하는구나!! 경로 설명이 부족하니 그냥 조회수 구경만 하고 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조회수. 그냥 기분만 좋다~ ㅎㅎ
그레이가 우리 집에 온 지 아홉 달이 되어간다. 녀석은 길에서 3년을 보낸 길고양이였다. 경계심 많고 소심하던 녀석이 이제는 완전한 집냥이가 되어간다. 길생활의 습관이 남아있어 있어 새벽부터 밥 달라고 자는 나를 뱅글뱅글 돌고 그래도 안 일어나면 솜방망이로 아주 조심스럽게 내 얼굴을 살살 긁어 깨운다. 언제까지 깨울 거니..ㅜㅜ 제발 잠 좀 자자!! 이 똥고양이 쉑꺄!!
코로나 후유증으로 먹는 것이 어렵다. 모든 음식이 맛이 없다. 맛없는 걸로 끝나면 억지로라도 먹을 텐데 억지로 먹으면 토할 것 같다. 참 유별난 코로나네. 겨우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버티는 중이다. (지금 먹을 수 있는 것은 극소량의 음식과 몇 가지 빵과 소면 국수 조금과 멜론과 딸기우유. 왜 그것만 먹을 수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남편은 거의 1년 가까이 월급을 가져오지 않고 있다. 가끔 쥐똥만큼 가져오기는 하지만 모아놓은 돈도 빌려가서는 갚지도 않고 월급도 가져오질 않으니 모아 둔 개인돈은 생활비로 홀라당 다 해 먹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개인 돈이라는 것이다. 아끼고 아껴 몇 년을 힘들게 모은 완전한 나만의 피 같은 내 돈!이다.
(솔직히 말하면 남편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은 적도 있다. 처음에는 이혼을 하려고 엄마에게 500만 원을 빌려 그 종잣돈을 가지고 모으기 시작했던 돈이다. ㅋ 웃기다. 그렇게 모은 돈인데. 남편이 번돈 절대 아니고 내가 번 돈이다. 췟!!)
우리 남편은 희망고문 일인자다. 왕관이 아깝지 않다. 나라는 개판이고 기업들은 줄 도산하는 판국에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위로하지만... 그래도 이 사랑스러운 남편놈아! 직원들 월급 줬으면 우리도 좀 먹고살아야 할 거 아니니? 내 돈 빨리 갚아라!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린 것이 한두 해가 아니었다. 예전 같았으면 걱정하고 싸우느라 바빴을 텐데... 요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걱정보다는 감사한 것들이 더 많다. 걱정해서 뭐 하랴. (이뻔소의 효과도 있다.ㅋㅎㅎ)
이 와중에 나는 또 글을 쓰는 것이 행복하다.
매일 바쁘고, 시간이 부족하고, 잠도 부족하지만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이 좋은 것을 더 오래 할 수 있으려면 성과가 있어야 할 텐데... 나의 때가 언제인지 궁금하지만 궁금함은 넣어 두고 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때가 되면 알기 싫어도 밤새 설레느라 잠! 못! 잘!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