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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ce a week Feb 12. 2017

라오스에 뭐가 있냐면 2

라오스에 간다면 쌥쌥-을 기억하세요

라오스는 라오어를 쓴다. 라오스에 가기 전 그래도 그 나라말 몇 마디는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어 필수 문장들 몇개를 적어갔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름이 뭐예요, 얼마예요, 그리고 맛있어요. 라오스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은 바로 맛있어요, "쌥쌥" 이었다. 정말이지 먹은 모든 음식들이 하나같이 맛있었다. 특히 고수를 먹긴 했지만 즐겨먹기까지 하진 않았는데 라오스에서 고수 맛을 알게되었다. 내 삶의 오복(!) 중 하나이니라. 음식이 얼마나 좋았는지, 돌아와서 라오 푸드 TOP5를 나름대로 선정하여 그림으로까지 그려두었다.


#3. 라오스에 간다면 쌥쌥-을 기억하세요

그리하여 본격 라오스 음식 탐구 편이다. <꽃보다 청춘>을 통해 라오스를 접한 사람들은 아마도 씬닷이라 불리는 삼겹살과 길거리 샌드위치, 바나나 팬케이크 정도를 기억하지 않을까싶다. 애석하게도 그 세가지 중 어느 것도 TOP5 안에 들지 못했다. 그 말인즌슥, 라오스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우선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1위를 거머쥔 음식은 돼지 바베큐와 비어라오다. 방비엥 도착 첫 날, 아무런 정보도 없는 채로 스쿠터를 타고 거리를 빙빙- 돌 때, 불에서 굽는 바베큐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망설임없이 그곳에 들어갔고, 방비엥에 머무른 3일 내내 그곳에 방문했다. 돼지, 오리, 닭 등을 먹었는데 역시 돼지가 짱이고. 뽈살과 곱창도 함께 나오는 모둠구이가 가장 좋다. 1인분에 약 3,000원 정도였으니 맥주까지 정말 마음껏 먹어도 20,000원이 채 나오지 않는다. 더불어 야채도 함께 주는데 같이 싸먹는 맛이 일품이고, 고기와 함께 나오는 레몬그라스 역시 맛있다. 또한 고수향 가득한 샐러드 & 비어라오와 함께라면 몇 인분이고 계속 먹을 수 있다. 먹고싶다..... 저거 먹으러라도 라오스는 다시 가고싶다.

위치는 그 유명한 씬닷 집 바로 옆이다.
저 소면, 토마토, 오이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또 꿀맛이다.
시원한 비어라오! 캬!
초토화... 사진은 부끄러우니 조금 작게

1,2위가 막상막하였다. 2위는 바로 신쭘이라 불리우는 라오스식 항아리 샤브샤브. 앞서 <라오스에 뭐가 있냐면 1> 에서 말했던 조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신쭘을 우연히 맛보게 되었다. 야시장을 찾아떠난 곳에서 야시장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식당이 무언가 강력하게 끌렸고, 뭔지도 모르지만 옆에서 라오스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있으니 따라 시켜봤다. 그리고 그 맛에 반해 심지어 체했던 와중이었는데도, 방비엥을 떠나면 못먹을 것 같아 다시 들러 또 한 사발을 다 먹었다. 항아리에 고기 (혹은 해산물), 각종 야채를 넣은 샤브샤브 스타일로 계란과 국수를 풀어먹는 게 또 꿀맛이다. 더불어 고수향이 가득한 파파야 샐러드를 곁들인다면 최고이고, 그래도 아직 더 먹을 수 있다면 후식으로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행복해진다. 첫 방문 후 맛에 감동하여 두번 째 갔을 때 정말 사진을 하나하나 꼼꼼히 찍어뒀다. 위치는 여행자 거리를 벗어나서 야시장도 지나서 코코넛 아이스크림 파는 어딘가 길가..... 설명할 수가 없다.

1단계: 불이 나온다. 그리고 항아리에 육수가 담겨져 나온다.

2단계: 야채와 소스가 세팅된다 저기 보이는 샐러드를 곁들이면 더더욱 많이 먹을 수 있다 (!)

3단계: 몽탕 넣고 끓인다. 계란고 풀고, 면도 넣는다. 우리나라 샤브샤브와는 다른 진한 맛이 느껴지는 신쭘.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후식으로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3위는 포. 포는 정말 많이 먹었는데 모든 포가 다 맛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포는 루앙프라방 길거리에서 먹은 카오소이. 이미 만낍 뷔페에서 한 그릇 뚝딱하고, 라오스 아저씨들과 꼬치에 맥주까지 배가 터지게 먹은 후에, 정말 말도안되게... 거기다 국수 한 그릇을 더 먹은 것이었는데 그래도 배에 들어간 걸 보면 정말 맛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시앙통 사원 (정작 사원은 가지도 않았지만) 앞에서 팔던 라오스 기사 식당 느낌나던 곳의 포도 아주 맛있었다. 포 시리즈- 침 꼴깍.

왼쪽은 방비엥, 오른쪽은 루앙프라방 숙소에서 먹은 조식 포- 왼쪽은 양파와 토마토가 들어가 새콤달콤했고, 오른쪽은 일반 포인데 정말 깔끔하게 조리해주셨다.

이 곳이 시앗통 사원 앞에 위치한 포!

라오스 사람들 뿐이어서 그들이 먹는 것처럼 피쉬소스와 건더기스프(?) 같은 걸 넣고 먹었다. 남김없이 싹싹..

그리고 카오소이! 다른 포들과는 달리 매콤한 국물


그리고 4번째는 샐러드. 특히 누들 샐러드가 맛있다. 따로 사진을 찍어놓은 것은 없지만 거의 고기류를 먹을 때는 항상 곁들임으로 시켜서 먹었던 것 같다. 샐러드를 먹으며 고수의 맛을 깨달아갔다.. 새콤쌉싸름


마지막은 코코넛으로 만든 것들. 아까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이야기했지만 이 외에도 코코넛 빵, 코코넛 커리 등이 있었다. 코코넛 빵은 코코넛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굉장히 부드럽다. 라오스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배경이 있어서 인지 유명한 빵집과 프랑스 음식점들이 있다. 아래는 베이커리 풍경과 코코넛 빵.

비행기 문신이 너무 귀여워서 찍어뒀다.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먹는 것이 아닐까. 더 없이 잘먹고, 잘 마실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TOP5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맛있었던 다른 음식도 올리며 이만 총총.


그 유명한 방비엥 샌드위치! 사실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생각해보니 먹었던 장소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방비엥에서의 숙소였는데, 원래 계획은 샌드위치를 사서 숙소에 가서 샤워 후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는 것이었으나, 물과 전기가 나갔다는 것이다. (라오스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저기 보이는 저 오두막에서 먹었다. 정말 더웠던 날.

꽃청춘에 나와서 유명한 씬닷. 너무 유명해서인지 가격도 다른 음식에 비해 비싸고 조금은 불친절했던 것 같다.

만낍뷔페. 우리나라 돈으로 2천원이 채 안될 거다. 그릇 하나에 담으면 된다. 은근 배부르니 욕심내지 말 것

생일 날 갔던 고급 레스토랑. 음식이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다. 특히나 기대치도 않았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더니 노이(이곳 서버)가 특별 디저트를 선물해줬다. 즐거웠던 생일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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