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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ce a week Nov 11. 2016

레드벨벳, 트와이스, 블랙핑크 (1)

SM, JYP, YG 의 걸그룹

각 그룹들 사이에 VS 를 붙여야 할지, & 를 붙여야할지 망설였다. 처음에야 각기 다른 컨셉을 지닌 이 그룹들을 'VS' 로 비교하는 것이 쉽겠지만. 지금 만약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을 비교한다면 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 각기 고유한 색깔을 가진 그룹으로 '모두' 사랑받았고, 2000년 이후 10년동안 활동하며 '같은' 시대를 대표한 그룹이기에 오히려 '&' 로 쓰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다. 아마 이 세그룹도 그럴 것이다.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 2010년 이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 세 그룹은 이미 성공한 선배 그룹이 있는 소속사에서 데뷔했다. 그렇기에 그간 쌓아온 각 소속사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컨셉을 섞고, 진화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2014년 SM의 레드벨벳이 먼저 데뷔했고, 이어 2015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JYP의 트와이스가 데뷔했다. 그리고 2016년 소문만 무성했던 YG표 걸그룹 블랙핑크 순으로 데뷔했다. 걸그룹을 몹시 좋아하는 팬으로서 (?)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세 그룹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Chapter1. 세 그룹의 컨셉 및 색깔에 대하여


레드벨벳: 1+1=2 가 아님을 보여주려는 그룹


데뷔곡 '행복'에서 톡톡튀는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며, "요즘에 딱 맞는 그룹을 내놓았구나!" 라고 생각할 무렵, S.E.S 의 수록곡 중 가장 세련되고도 다크한 느낌을 주는 (개인적으로 S.E.S중 두번째로 좋아하는 노래 ㅠㅠ, 1위는 감싸안으며 ㅠㅠ) Be Natural 을 리메이크하며, "오 뭔가 더 있나보다!" 하며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널리 알려진대로 레드벨벳은 레드; 밝고 톡톡튀는 컨셉과 벨벳; 부드러운 선율의 다크한 컨셉, 두 가지를 모두 지향하는 그룹이다. 데뷔곡을 상반된 컨셉의 두 곡으로 정한 이유다.


아마도 대중적이면서도 SM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나는 엘리트함이라고 부르고 싶다!) 느낌을 동시에 가져가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언젠가 티파니가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살짝 말했듯, 소녀시대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반면, '포스트걸'이라고 불릴만큼 음악적으로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반면, 극단의 세련됨을 보여준 F(X)는 덕후는 만들어냈을지언정(특히 여덕! 논외지만 걸그룹이 장수하기 위해선 여덕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대중적 그룹으로 정점을 찍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점들을 의식해 레드벨벳은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된 컨셉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탄생되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었던 1st Single <행복 / Be Natural> 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게된 1st Mini Album <Ice Cream Cake / Automatic> 은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진다. 특히 이 미니앨범은 길이길이 남을 명반이 아닐까 싶다 ;ㅅ; 뻔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이고, 매끈하게 빠졌으면서도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만큼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어 첫번째 정규앨범은 레드컨셉으로 Dumb Dumb을 내놓았고, 2번째 미니앨범은 벨벳 컨셉으로 7월 7일을 내놨다. 그리고 최근 레드 컨셉의 Russian Roulettet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트와이스: 아직까지는 열여섯 소녀들


식스틴을 통해 데뷔했다. 열여섯, 소녀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에서 데뷔한만큼 발랄하고 건강한 소녀의 이미지를 고수한다. 컨셉 설명 끝이다...... (!) 근데 정말이지 그렇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식스틴에서의 이미지를 대중들이 좋게 봐주니 굳이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특히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됐기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멤버 개개인들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혀있다. 이미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한발 앞서서 시작하고 있기에, 복잡한 컨셉없이도 가장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노래 역시 OOH-AHH 하게, Cheer Up, TT 까지 모두 발랄하고 사랑에 이제 막 빠지기 시작한 소녀를 화자로 그려내고있다. 다만 최근 곡인 TT는 지효의 지르는 파트를 없애고, 모모의 춤 파트를 없애는 등 곡의 진행은 살짝 바뀌었고, 느낌도 완전 마냥 밝음밝음한 Cheer Up 과는 살짝 다르게 할로윈 컨셉을 차용하며 아주 조금 다크한 느낌을 주었다. 부동의 음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블랙핑크: YG가 만들어내는 핑크


레드벨벳과 마찬가지로 그룹 이름에서부터 지향하는 바를 뚜렷이 드러낸다. 블랙과 핑크. 블랙은 기존 YG의 대표색이다. 강렬하고, 쎄고, 유니크한 느낌. 여기에 핑크를 섞었다. 좀 더 여성스러운 면과 럭셔리한 느낌을 갖겠다는 뜻이다. 실제 블랙핑크 멤버들의 스타일링은 한껏 예뻐진 외모에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플라워 무늬가 들어간 블라우스로 마무리 하는 등 기존 YG와는 다르다.


2NE1과의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미션이었을 것이다. YG표 그룹들은 소속사의 색이 짙게 나타난다. 그룹 간에 서로 노래를 바꾸어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YG만의 색깔이 뚜렷하다. 그렇기에 YG가 2NE1이후 7년만에 걸그룹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대중들은 필연적으로 2NE1을 떠올렸다. 거기다 같은 4명이라니. 누가 누구의 역할일지까지 생각해봤을 거다. 그렇기에 YG는 2NE1과는 다른 무언가를 넣어야만 했다. 바로 그것이 '핑크'. 결과적으로, 2NE1과의 차별화를 위해 넣은 '핑크'는 확실히 2NE1과는 다른 느낌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2NE1만큼의 파격과 충격은 덜했다. 아주 새롭지만은 않은 느낌, 그래도 YG가 시도한 첫 '핑크'는 분명 매력이 있다.


유니크함을 좋아하는 YG로서는 고민이었을거다. 시장에선 YG의 WHO'S NEXT 마케팅으로 YG표 걸그룹에 대해 어느때보다 관심이 많은 반면, 이 그룹의 색은 파격보단 좀 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걸그룹 (특히 남덕을 공략) 이기에. 이 그룹만의 유니크함을 더하기 위해, YG는 '희소성 전략'을 택한다. 블랙핑크는 오로지 인기가요에서만 볼 수 있쒀....라는! 덕분에 <휘파람 / 붐바야>의 인기가요 무대영상 히트수는 이례적으로 높다. 이번 <불장난 / STAY> 부터는 다른 방송사에서도 모습을 조금씩 비춰주고 있다. 희소성때문인지 블랙핑크의 무대는 반드시 꼭 집중해서 보게된다.


생각보다 길어져서 나누어 써야겠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곡과, 향후 세 그룹의 방향을 한계점과 기회요인으로 나누어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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