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1화 벌거벗은 느낌>
(5편)
나는 그렇게 일자리를 찾으러 베네호프 도시 전체를 돌아다니며 면접 기회를 찾았다.
이력서도 없는 나이기에 면접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곳이 즐비했다.
나는 점점 기력이 달리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마치 정리가 안 된 엑셀 파일을 머릿속에 박아버린 느낌이었다.
...
그렇게 나는 바닥에 툭 하고 쓰러졌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나는 구조되었다.
눈을 떠 보니 응급실에 누워있었다.
눈을 뜬 나를 보고 의사는 나에게 물었다.
“보호자 번호 좀 주시겠어요?”
그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실제론 보호자는 계시지만 연락을 끊은 지 조금 되었고 소피를 부르기엔 소피와 나는 보호자 나이가 아직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답했다.
“아니요 저희 부모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의사는 나에게 유감을 표한다는 말을 하고 갔다.
그리고 담당 간호사가 나에게 와 200달러가 쓰여 있는 종이를 줬다.
“이... 이게 뭐예요?”
“200달러를 내셔야 합니다.”
나의 세상은 또다시 무너졌다. “
매일 싸우시는 부모님을 피해 도망 온 곳에도 200달러가 붙어있는 빚덩어리 수표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낼 돈이 없으니 다음에 점점 갚겠다고 했다.
”그래요 2주일 내로 내세요. “
나는 그렇게 다시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가게를 돌아다녔다.
너무 지친 탓일까 나는 순간 죽고 싶은 마음이 나를 감쌌다.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
큰 낙심감이 내게 왔다.
그렇게 3시간을 더 돌아다닌 뒤 한 베네호프도시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루에 7시간 정도를 일하기로 했다.
어느덧 나에게 있던 낙심감과 좌절감은 일할 기회를 주겠다는 한 마디로 인해 나는 애매한 행복을 얻게 되었다.
나는 어느덧 소피가 일이 끝난 시간이 되어서 얼른 소피가 일한 카페로 뛰어갔다.
소피를 보며 나는 인사했다.
”잘하고 왔어? “
”응... “
밝았던 소피는 어디 가고 소피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갔다.
”무슨 일 있었어? “
”나 너무 두려워. “
”왜 그래... “
소피에게서 상기된 얼굴을 나는 볼 수 있었다.
”말해줄 수 있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면 내가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
조금 생각하고 난 뒤 소피는 내게 말했다.
”아무래도 나 카페에서 더 일 못 할 것 같아. “
”그게 무슨 말이야? 너무 힘들었어? “
”아니, 멍청하고 기분 나쁜 사장이 내게 심한 스킨십을 했어. “
”심한 스킨십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
”나를 만졌어.... “
나는 순간 온몸이 소름 돋았다.”
“나 죽고 싶어.”
이 말을 들은 나는 내가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괜찮아? “
괜찮아라는 말 밖에 못 하는 내가 너무나 한심하고 보잘것 없이 보였다.
...
나는 늦은 밤 소피가 일했던 플리닥 카페에 가서 가게 문을 세게 열었다.
사장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나를 한심하게 쳐다봤다.
”왜 왔니? “
이 말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나는 순간 반말로 사장에게 말했다.
”가만두지 않을 거야. “
”니 맘대로 해봐. “
나는 바로 대꾸를 했다.
”그래 너 오늘 있었던 일을 후회하게 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