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
<1화 벌거벗은 느낌>
(6편)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그리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만약 폭력을 행사해서 경찰서에 가게 된다면 소피는 혼자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딱 비참하다는 말이 나를 잘 설명하는 듯했다.
그렇게 비참해진 나는 혼자만의 우울한 세상 속으로 빠졌다.
대충 대화를 끝내고 나는 재빨리 카페에서 나와 소피에게로 갔다.
소피가 있던 장소로 다시 가 소피에게 말했다.
”소피야, 괜찮아? “
나는 이 말밖에 할 수 없는 나를 보고 정말 실망했다.
소피가 나에게 물었다.
”사장님이 뭐라고 하셨어? “
”미안해. “
마찬가지로 나는 이 말밖에 할 수 없었다.
...
나는 소피에게 잠깐 산책을 하러 가자고 했다.
소피는 두려운 얼굴로 좋다고 했다.
...
소피가 나에게 말했다.
“나 아마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예전같이 긍정적인 생각이 나질 않아.”
“병원에 가볼까?”
“병원 갈 돈이 없고 병원에 가게 되면 아마도 우리 엄마 아빠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챌 수 있잖아.”
...
멘털이 무너질 대로 무너진 나와 소피는 앞으로 어따ᅠ갛게 살악 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그 막중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을 것이란 걸 알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참 어른의 세계란 알 수 없었다.
어릴 땐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을 거란 무책임한 생각이 있었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우리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 때문에 애를 먹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어른이란 위대한 존재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마냥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나와 소피는 길지 않은 거리를 산책을 하고 다시 묵었던 모텔방에 갔다.
혼란스러운 하루였기 때문에 평소보다도 더 일찍 소피는 잠에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미안한 마음에 나는 오늘 밤을 잠에 들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