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재유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imon Nov 01. 2023

병헤는밤

서울의 술집과 술친구들 여행에세이

2년 만에 신작 <병헤는밤>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즐겨 다니던 서울 내에 맛있는 술집들과 술친구들과 주고 받은 인생맛 가득한 이야기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아래의 글로 <병헤는밤>을 소개드립니다. 제 스마트스토어, 알라딘 및 주요 독립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도서 소개


빈 술병들을 헤던 서울 곳곳의 술맛 좋은 맛집들과둘도 없는 주변의 멋진 술친구들을 여행했던 기록들


<병 헤는 밤>은 술친구들과 각각 서울의 여러 동네를 거닐고 술맛 좋은 맛집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그들과 있었던 동네의 옛 추억도 떠올려보고, 그리고 또 하나의 좋은 안주거리였던 술자리 위 진솔한 대화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우리들의 주위에도 이 책의 등장인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보통의 특별한 존재들이 더러 존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존재들을 가끔 떠올리고 그들과의 즐거운 시간들을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바쁘다바빠현대사회’에서 치열히 살아가다가 가끔 정신이 들면 어느샌가 소원해지는 그들과의 연락과 그들의 온기. 이 책을 읽는 독자님 또한 잊고 있던 가족, 친구, 동료, 선후배에게 오랜만에 술 한잔 하자고 먼저 연락해보면 어떨까요?



목차


병 하나에 삶과

오늘 칼퇴? 저녁 ㄱ? | 다음주 목요일에 와이프 외박인데 | 제가 도와줄게요 그냥 걱정말고 해봐요 | 너라면 그 회사로 옮기겠어 아니면 여기에 있겠어? | 결혼준비가 쉽지 않아 형 |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 글이 안 나와도 일단 노트북 앞에 앉아 있어 | 생각이 많은 건 좋은거야


병 하나에 추억과

안녕하세요 김 상, 잘 지내죠? | 나 다음주에 서울간다 니네 집에서 신세 좀 지자 | 오랜만에 학교 앞에서 만날까? | 올해 가기 전에 그래도 이렇게 보네 | 형, 진짜 우리도 많이 성장했어


병 하나에 동경과

나 제주도로 이사 가 | 이제 마흔을 넘기니까 아무래도 | 저는 이제 회사생활 할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 뭐 언젠간 잘 되지 않겠습니까 | 나도 너 나이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았지



책 속으로


주문한 생맥주 잔의 공간이 빌 때면 소주로 그 곳을 콸콸 채우며 어르고 달래던 그 날 감자탕집부터 공원을 거쳐 먹태집까지 이어진 선배의 부동산 이모저모는 2차를 끝내고 나와 담배를 한 대 태우며 나지막이 꺼낸 형의 안타까움의 나지막한 한 마디로 마무리되었다.

-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 p.59 ⎾그러게 형이 그 때 사라고 했잖아⏌ 중에서


곧이어 나온 골뱅이무침쫄면은 적당한 크기로 썰린 채소와 큼지막한 골뱅이, 그리고 딱 맞게 삶아진 쫄면의 삼박자가 고루 맞았다. 매콤하지만 새콤달콤했던 골뱅이무침쫄면의 맛이야말로 진우 형이 느꼈던 그런 기분과도 같았을까. 불가항력에 굴복하게 되었던 한 인간의 나약함과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아련하고 흐뭇했던 그 때의 기억과도 같이.

-- p.109 ⎾올해 가기 전에 그래도 이렇게 보네⏌ 중에서 


고기가 다 떨어져가니 사뭇 무거워진 분위기를 반전시킬 소갈비살. 이미 살치살로 배를 채운 상태라 소갈비살이 느끼할 것을 대비해 양파 초절임을 갈비살 한 점에 얹어 먹었다. ‘저기압일 땐 고기 앞’이라는 말은 한낱 가벼운 농담이 아닌, 필연한 법칙임이 틀림없다. 뜻하던 대로 되지 않아 갈라진 열정과 희망의 틈 사이로 그 날은 그렇게 육즙과 소주를 한껏 채워넣었다.

-- p.146 ⎾저는 이제 회사생활 할 날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중에서




아래 링크를 통해 <병 헤는 밤>을 만나보세요.

https://smartstore.naver.com/oncesimonsaid/products/9459060308


매거진의 이전글 잔여온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