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18년 4월 15일 대한소화기학회 입원전담전문의 세션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서 론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는 2015년 8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공동으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운영, 평가 협의체’ 구축 및 시범사업을 통하여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2016년 8월 ‘한국형 입원전담전문의’ 시범 사업이 시작되었고 2018년 3월 현재 전국 15개 대학병원의 내/외과에 56명의 입원전담전 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시범 사업은 2017년 9월에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 사업수가가 40% 인상되었고, 2018년 2월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입원전담전문의 병원을 100병원 이상의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하고 상시 공모하는 안을 공고했다. 하지만 이미 2016년 기준 20주년을 맞이하여 50,000명의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가 근무하는 미국에 비해서는 걸음마 수준이고 나아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원전담전문의는 지속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환자 안전 문제, 2017년 12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전공의법, 2020년부터 내과 전공의 3년제만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정착되어야 하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내과의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경험을 나누고 소화기내과에서의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본 론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2015년 10월 종양내과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2017년 3월 입원전담전문의 5명으로 구성된 순환 근무 형태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운영모델은 전문의 전담 모형과 일반병동 모형으로 시작하였다.종양내과에서 시작되어 2018년 3월 현재는 소화기내과,호흡기내과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으로 확장된 상태이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외래, 응급실을 통한 입원환자의 주치의로서 진료, 시술, 교육 및 보호자 상담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순환 근무 형태로 24시간 365일 전공의 참여 없이 전문의로만 운영되고 있다. 근무 형태는 49병상을 운영하며 주간에는 2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야간에는 1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며 2명은 오프의 형태로 운영된다. 이 운영을 통하여 환자 및 동료 간호사들의 높은 만족도(90% 이상)를 얻고 있다.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들은 2017년 전국 입원전담전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병원 및 집행부의 이해 및 의지부족(32%), 불충분한 금전적 보상(26%), 낮은 재계약 안정성(21%)을 주 이유로 재계약율은 60%로 낮은 편이다. 각 병원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시작하기 전에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과 보상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일반내과, 응급병상 위주로 운영되는 미국의 Hospitalist 제도는 현재 심장내과, 소화기내과에서의 Subspecialty hospitalist까지 진화한 상태이다. 미국의 소화기내과 입원전담전문의는 Acute upper GI bleeding과 같은 acute care,만성간질환의 합병증 대처와 같은 만성소화기내과 질환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하지만 한국의 경우 소화기내과 입원전담전문의는 채용하는 병원입장에서는 연봉, 내시경 등 술기에 대한 지원 여부를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결 론
한국의 입원전담전문의는 대한내과학회의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수요 추계’에 따르면 100병상 기준 20년 뒤 4,000명에서 5,000명까지 그 수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력있는 입원전담전문의로 현재의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성장해야 하고 각 병원에서 주축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렇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입원전담전문의의 역량강화를 위해 정부, 병원, 학회, 입원전담전문의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각 학회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역량강화를 위해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