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한다는 것은 대부분 원하지 않는 일입니다.
외래를 보고 병원에 입원해서 퇴원하기 까지의 과정을 입원전담전문의 입장에서 적어보았습니다.
참고로 아래의 글들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를 예로 든 것입니다.
병원에 입원하기 첫 시작은 외래 또는 응급실에서 입니다. 외래에서 환자분의 질병에 맞는 교수님의 진료를 보고 진단 또는 관찰 또는 치료의 목적으로 입원장이 발급됩니다. 응급실에서 또한 같은 목적으로 입원장이 발급됩니다.
보통 입원하는 시간은 기존 입원해 있던 환자분들이 퇴원약을 받고 퇴원을 하는 시간 뒤입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퇴원은 11-1시 사이에 이뤄지기 때문에 대체로 입원은 빠르면 12시 , 보통 1시 이후에 이뤄집니다.
입원을 하게 되면 원무과에 접수를 하고 그날 배정된 입원 병동과 병실을 안내 받습니다.
배정된 입원 병동에 도착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해당 병동 스테이션(간호사분들이 앉아 있는 자리)으로 가게 됩니다. 그 스테이션에 원무과에서 알려준 병원 등록번호와 성함을 말씀드리고 나면 그 자리에서 키,몸무게를 측정하고 혈압,호흡수,심박수를 측정하게 됩니다. 이후 입원기간에 대해 유의할 점들,안내 사항에 대해 병원 안내 생활이라는 항목으로 교육을 받고 간단한 소책자도 받게 됩니다.
이후 병실을 안내 받고 환자복으로 탈의하게 됩니다.
그후 입원기간동안 환자분들을 맡겨될 담당 전공의 또는 담당 입원전담전문의와 만나게 됩니다.
담당 전공의와 함께 담당 교수 또한 일정 시간에 회진이라고 해서 환자분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경우는 직접 입원, 진료, 치료, 퇴원까지 도맡아서 하기 때문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입원기간 동안 담당 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남을 통해 입원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진단 또는 치료의 과정을 간단히 설명받습니다.
이후 검사, 시술, 수술 등의 항목에 따라 과정들이 진행하게 되고 각 검사, 시술, 수술등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경우는 설명을 환자분들께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입원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면 퇴원 계획을 수립하게 되고 퇴원 계획을 만족하게 되면 퇴원하게 됩니다. 보통 퇴원의 경우는 전날 통보받게 됩니다. 이후 다음 외래 또는 재입원 날짜를 안내받고 퇴원약을 받아서 퇴원하게 됩니다.
위와 같은 경우가 통상적인 입원의 과정이나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질병은 항상 예측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아서 진단의 과정에서 또는 치료의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질병의 악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암을 진단하러 병원에 입원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갑작스런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악화되어 중환자실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시술, 수술 이후 예기치 못했던 또는 필연적인 합병증이 따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공의 또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입원시에 설명을 미리 잘 해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간략하게 입원의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입원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좋겠지만 입원의 과정을 통하여 외래에서 할 수 없는 집중적인 치료, 집중 관찰, 고위험 시술, 수술, 침습적인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원전담전문의로서 환자분들이 입원 기간 동안 안전하게 잘 진단받고 치료받아서 퇴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선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