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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KIN창 심재석 Oct 04. 2018

도깨비 창업 아이템의 비밀 #14

– 여섯, 크라우드 소싱형 아이템

크라우드 소싱이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로 일반 대중들이 기업의 전문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2006년 제프하우(Jeff Howe)가 와이어드(Wired)지 기사에서 처음 언급한 이 용어는 웹 2.0 시대의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사례는 ‘99디자인스 https://99designs.com/’ 로 디자인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이너 플랫폼 라우드소싱 ‘라우더스 https://www.loud.kr/’에서 약 7만6천명의 디자이너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최된 디자인 콘테스트 약 7,700여회, 그간 총 탄생 디자인 시안이 약 28만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만드는 티셔츠 회사 ‘스레드리스 https://www.threadless.com/ ' 역시 대표적인 크라우드 소싱 비즈니스입니다. 스레드리스는 일반 대중들이 만든 디자인으로 티셔츠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일주일 평균 1,000여 개, 연평균 50,000여 개의 디자인 시안이 공모되면 경쟁을 거쳐 매주 10개가 선택되고, 다시 200만 명이 넘는 회원들로부터 디자인의 모티브, 콘셉트, 티셔츠의 디자인에 대해 평가를 받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선택된 디자인은 티셔츠로 제작되고, 최종 우승 디자인은 스레드리스의 쇼핑몰에서 판매됩니다. 성공한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로 연 매출 5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레드리스를 모방하여 ‘U Make Nique Unique’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매달 티셔츠디자인대회를 개최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니크코리아 http://www.nique.co.kr/ '는 티셔츠를 만드는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니크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비자와 아티스트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개성 있는 아티스트들과의 상생을 비즈니스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창업을 생각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당근, 창업 아이템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겁니다. ㅠㅠㅠ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가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또 다른 고민거리, 종자돈은 어떻게 마련할까요?

물론 도깨비 창업은 종자돈이 필요 없는 무일푼 창업이 기본적인 콘셉트입니다.

그래도 상품을 만들어야 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바로 고객들 또는 대중들에게 물어 보는 것입니다.


이런 상품을 만들려고 하는데 당신이라면 과연 사시겠습니까?


또 개발하고 만드는데 얼마만큼의 돈이 들어가는데 미리 좀 줄 수는 없을까요?


이렇게 대중들에게 물어보고 부탁하는 창업의 형태가 바로 크라우드 소싱형

창업인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물어보면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습니다.

도랑 치고 가재잡기가 되는 것이죠!

제품개발비와 시장조사(판로개척)가 동시에 해결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킥스타터  https://www.kickstarter.com/  ,

인디고고 https://www.indiegogo.com/ ,고펀드미 https://www.gofundme.com/ 

의 세 군데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물어보면 대충 답이 나올 겁니다. 


단지 돈만 펀딩 받는 것이 아니라 기부, 후원 등의 형태로 다양한 것들을 소싱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창업 고민을 대중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실 수 있습니다.


1인 제조자인 메이커스와 후원자인 오지라퍼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지랖 http://www.ozr.kr/,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발했다가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도 함께 하고 있는 와디즈 https://www.wadiz.kr/ , 세상을 혁신하고 가치 나눔을 위해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 소셜 벤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스몰비즈니스 사업자와 단체들의 자금 마련과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함께 운영 중인 오마이컴퍼니 https://www.ohmycompany.com/ , 독립 문화창작자, 1인 크리에이터들의 지원을 목표로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영화, 음악, 미술, 출판, 건축, 사진, 디자인, 테크놀로지, 게임, 요리, 제조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과 팬을 연결하는 텀블벅 https://www.tumblbug.com/ , 다음 카카오 검색포털의 뉴스펀딩을 개편한 모금 플랫폼으로 저널리즘, 라이프, 캠페인, 스타트업, 아트, 출판의 6개 주제에 해당되고 공공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프로젝트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한 스토리펀딩 https://storyfunding.daum.net/ 과 같은 크라우드 소싱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평소 잘 입지 않는 정장을 가진 사회선배들의 옷을 기부 받아 정장이 필요한 청년이나 후배들에게 필요할 때마다 빌려주는 열린옷장 https://theopencloset.net/ 이라는 서비스 플랫폼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으로 정장을 기부 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해 주는 사회적 기업형태의 사업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궁금한 창업에 대하 모든 것들 대중들에게 물어 보십시오.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나 기획, 상품 콘셉트나 디자인을 가지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요청해 보십시오!


그러면 사용자, 소비자들이 진단을 해 줄 것입니다.

집단이나 대중들에게 아웃소싱을 요청하십시오!

바로 그들이 해결책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들은 고객이면서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생산자이면서 소비자 즉 프로슈머이기도 합니다.

또 여러분들의 아이템이나 아이디어에 열광하는 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창업 아이템이든, 제품 개발비든, 판로든, 

여러분의 고민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바로 대중들이 답을 줄 것입니다.


반응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 여러분 아이템의 성공 또는 실패가 보일 것입니다.

부정적인 반응에 너무 실망하거나 열광적인 찬사에 도취되어서도 안 됩니다.

냉철하게 분석하시고 계획을 수정해가면서 끈기와 열정으로 도전해야 합니다.


크라우드 소싱이라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2년 전 크라우드 소싱을 이용한 상품제작 플랫폼의 대표적 사이트 ‘퀄키(Quirky)’가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퀄키를 잘 아실 겁니다. 독창적 상품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고 대중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게 되면 그것이 상품화되어 로열티까지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퀄키에서 다수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되고 사업화 되었습니다. 많이 팔려서 밀리언셀러가 된 제품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돼지저금통, 계란노른자만 떠낼 수 있는 스포이트, 개가 직접 물을 마실 수 있는 장치 등은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은 인기 상품들이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을 이용한 상품제작 플랫폼으로서 퀄키는 아이디어 사업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이상적인 모델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퀄키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망한 것입니다.


등록된 사용자 수 100만 명, 약 400개 이상의 제품이 퀄키를 통해 태어났습니다. 퀄키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누구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개선해나갈 수 있는’ 커뮤니티와, 그렇게 해서 모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빨리 ‘상품개발을 해나가는’ 추진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퀄키가 돈이 없어서 망한 건 아닙니다. 그들은 벤처캐피탈이나 GE 등과 같은 대기업들로부터 자그마치 2,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금액이지요!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은 이런 모험적 도전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창업투자사가 벤처캐피탈이란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로 보수적인 투자를 일삼는 적폐 금융집단이죠?


전문가들이 말하는 실패의 원인은 유통구조 및 수익구조의 파탄, 브랜드 파워와 품질에 대한 신뢰성 부족, 차별화된 기능에만 치중하고 정서적 공감이 부족한 마케팅 전략, 아이디어 제안자, 커뮤니티, 제조사에게는 책임이나 리스크 없이 오직 투자자에게만 실패의 책임이 돌아가는 책임한계의 모호성 등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이런 실패원인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 크라우드 소싱형 아이템입니다. 이제 세상이 4차 산업혁명으로 더욱 더 파괴적인 혁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노브랜드의 무인양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오프라인 유통이 거의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플랫폼의 시대가 더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퀄키의 실패 원인 중 일부는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킥스타터, 인디고고, 고펀드미, 와디즈, 텀블벅 등과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퀄키의 약점을 보완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퀄키가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을 통해 퀄키가 가졌던 과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현대판 상품제조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런 플랫폼과 블록체인이 결합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찾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크라우드 펀딩과 크라우드 소싱으로 여러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창업 아이디어를 찾아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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