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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KIN창 심재석 Dec 15. 2018

한글의 로마자 모아쓰기 표기법,한글로망 #20

7. 소수민족의 언어 기록문자로 사용하자는 바벨계획

7. 소수민족의 언어 기록문자로 사용하자는 바벨계획


한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언어, 말)가 없어 국어정보학회나 한글문화 세계화 운동본부 등에서는 국제음성기호를 한글로 채택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학적이고 창의적이며 현대 음운론을 주도해 창제한 한글이 그만큼 다양한 언어를 쉽고 정확하게 표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정받고 있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유네스코에서는 2008년 ‘바벨계획'을 제안하여 소수민족들의 멸종언어를 보호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언어의 다양성과 정보 이용의 공평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한글을 소수민족의 문자로 사용하게 권장한다는 것입니다. 말은 있지만 이를 기록할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 언어 사용자들에게 표현 수단인 문자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말을 한글로 쓰게 함으로써 사라져 가는 언어를 막는 것은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라는 제안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대표적인 사례는 이미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에게 적용된 바 있습니다. 문자가 없어 자칫 언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찌아찌아어를 보존하기 위해 한글을 공식문자로 도입한 마을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바우바우시가 한글을 그들의 언어를 표현하는 문자로 도입한 것입니다.



그곳에서 첫 번째 한글교사로 근무한 정덕영씨는 현지 아이들에게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고 이틀이면 모든 아이들이 자기 이름을 쓰는 걸 보면서 든 생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랐다.  글이 없는 사람들을 가엽게 여겨 한글을 만들었다는 세종대왕의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고 말했습니다.(한겨레신문 2011.10.8. 보도)


이것은 정음이란 소리의 규격이 바로 세계 언어의 소리 규격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언어 즉 말의 수는 방대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거나 기록할 수 있는 문자 체계는 기껏 수백 가지의 문자 체계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말로만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언어들이 문자 체계가 없어서 사라지고 마는 현실이 안타까운 언어학자들이 이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문자 체계로 한글을 거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글은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위대한 글자입니다.


영국의 언어학자이며 역사가인 앤드류 달비는 <언어의 종말>이라는 저서에서 우리 인류가 더 이상 언어를 잃으면 안 되는 가장 중요한 다음 세 가지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첫째, 그 언어가 보존하고 전달하고 있는 지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둘째 그 언어에 의해 획득되고 검증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 외에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언어가 제공하는 통찰력 때문에 우리는 다른 언어들을 필요로 한다. 

셋째 지식의 전달을 뛰어넘어 인간세계의 구조에 대한 통찰력 전달을 책임질 다수의 언어를 필요로 한다.


언어의 종말과 사멸을 막아줄 위대한 문자가 바로 한글입니다. 그 어떤 소리, 심지어 동물의 소리조차도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만능의 언어가 바로 한글입니다. 이런 한글을 일본의 식민지 사관, 일본어의 로마자표기법을 그대로 베낀 한글로마자 표기법이 아직도 그대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언어)는 기껏 300가지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그런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으로 11,000가지 이상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을 재단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글로마자 표기법은 전면적으로 개정되어야 합니다. 11,000가지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글자를 일본어라는 300가지의 한정된 소리 공간에 가두어 두고 있는 격입니다. 기가 찰 노릇이지요! 여러분이 직접 공부하고 현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현행 한글로마자 표기법을 파괴하고 혁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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