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Ⅲ부. 무일푼 혼창, 도깨비 창업
도깨비 귀신이 좋아하는 빈티지
중고물품, 고물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 있다.
흔히 고물상, 빈티지 익스플로러(Vintage Explorer)라 한다.
고물상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고조선빈티지’ 이기봉 대표 같은 도깨비다.
미국에서는 이런 중고물품을 찾는 사람들을 피커(Peaker)라고 부른다.
이기봉 대표는 고물상을 찾아다니며 가치가 있을만한 고물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고물을 보물로 만드는 가치를 입히는 일련의 작업을 한다.
묵은 때와 먼지를 닦아내고 작동이 될 수 있게 수리도 한다.
고물에 입힐 수 있는 도깨비 같은 이야기, 고물의 이력이나 역사, 그 물건에 얽힌 특이한 이야기도 조사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
그가 올린 상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겠다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나는 고교시절 부산 해운대에 살았다.
얼마전 출장을 갔다가 재미있는 문화공간을 발견했다.
해운대 부근 망미동 고려제강의 옛 수영공장을 사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했다.
고려제강 수영공장은 면적이 3,000평으로 1963년부터 45년간 금속 와이어를 생산하다 2008년 폐업했다.
이 공장에서 2016년 9월 부산비엔날레의 전시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위해 커피숍과 맥줏집이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이 행사의 경험을 살려 커피숍 테라로사를 오픈했다.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점포는 지금 인테리어 및 시설공사 중이다.
중고서점과 도서관 등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공장 전체 부지 가운데 600평 정도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고려제강과 부지 무상사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협약 내용은 20년간 부지를 무상 사용하되 연간 150일가량을 전시, 공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여기에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개관할 예정이다.
공장의 기본 구조나 골격은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였다.
중고 시설, 장비들을 재생, 활용하는 고물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는 방식이다.
이곳의 명칭은 비엔날레 당시 사용한 ‘F1963’로 정했다.
F는 공장(Factory), 가족(Family), 숲(Forest), 예술(Fine Arts)을 상징한다.
1963은 1963년 공장 문을 열었다는 뜻이다.
카페 테라로사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만점의 힐링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최기수 부산시 문화예술과장은 “폐공장을 민관협력으로 문화시설로 재생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융합하고 주민과 예술인이 소통하며, 전 세대가 즐기고 배우는 공간을 만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신도시에서도 가까운 이곳은 벌써부터 부산의 관광명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오프라인의 중고 앤틱 가구와 생활 소품들이 인테리어 장식품으로 팔리기 시작한 건 역사가 제법 오래됐다.
이제 온라인으로 연결된 비즈니스로 인해 더욱 피커들의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
팔수 있는 물건은 어디에나 늘려 있다. 다만 가치를 찾지 못하는 것뿐이다.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은 역시 스터디이다.
물건들의 용도, 역사, 이야기를 찾아내고 연구하면 된다.
중고물품에 하이콘셉트, 하이터치의 감성과 스토리,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당신들의 인생 경험 속에는 팔 수 있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
그 중에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잘 안 보이는 것도 있다.
아주 사소한 습관부터 괴짜의 성격도 팔 수 있는 콘텐트로 만들 수 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과 인생을 살면서 해보고 싶었지만 해 보지 못한 것도 팔 수 있다.
배웠거나 배우고 싶은 것도 훌륭한 아이템이 될 수 있으며, 당신의 장점이나 약점, 취미나 특기도 팔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가치를 포장해서 제안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없는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깨비 능력집단의 일원인 박순원 작가께서 소중한 디지털 아트작품의 게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디지털 아트 & 디자인 작품 감상 www.soono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