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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다 Aug 28. 2024

부부 관계 유지 비결

삼성아... 잘하자...

격전의 날들을 보내고 지금은 비교적 평탄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 부부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 프로야구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이다. 서로의 거래처 시절 둘 다 삼성의 팬이라는 걸 알고 더 호감이 갔었고 거기서 발전해 우리의 첫 사적 만남은 잠실구장의 삼성 경기였다. 나는 아빠의 영향으로 팀 결정권 없이 삼성을 응원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 손을 잡고 야구장 가는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만수의 사인을 받았던 일, 관중석에서 엄마가 만든 김밥과 떡볶이를 먹었던 일, 경기 룰을 모르는 우리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시던 부모님의 기억. 어릴 때 말고 어느 정도 크고 나서도 스스로 야구장을 자주 찾았는데 집 바로 옆에 문학 경기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SSG 랜더스로 바뀌었지만 그때는 SK와이번스였다. SK를 응원하는 친구들과 종종 찾아 스트레스를 풀고는 했다. 


남편과는 야구를 즐겨본다. 인천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때 야구 결승전을 보러 가기도 하고 출장 가는 남편을 따라 만삭의 몸을 이끌고 대구에 갔을 때 라이온즈 파크 가서 삼성 유니폼 입고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출산 이후로는 보러 가지 못하다가 이제는 마늘이도 어느 정도 커서 작년부터 야구장을 다시 가고 있는데 7년 만에 야구장을 방문한 용용이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더랬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올해는 마늘이와 야구를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 집에서 삼성 응원가를 같이 들으며 율동도 연습했다. 또 이번 시즌엔 마치 마늘이를 위한 것처럼 에버랜드 유니폼이 출시돼서 드디어 마늘이 유니폼도 생겼다. 마늘이는 이제 야구 전문가 수준이 되어서 선수 이름뿐만 아니라 1루, 2루, 3루, 홈런, 안타, 삼진 등 야구를 알고 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편과 둘이 즐기던 스포츠가 온 가족이 함께 응원하는 취미생활이 되어 우리는 즐겁다. 이제 삼성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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