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의미 없는 하루 같을 때

누구나 겪는 순간들에 대하여 #4

by 온담

가끔은 하루가 너무 똑같아서,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지?”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버스에 몸을 싣고, 일을 하고, 밥을 먹고, 다시 잠자리에 눕는 일상.

마치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 흐릿해질 때가 있지요.

그럴 땐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남들은 다 멋진 삶을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아 초조해집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그 질문들이 마음을 눌러, 더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그 무의미해 보였던 하루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때는 몰랐지만, 돌아보면 결코 헛된 하루는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그 하루조차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기도 하는데,

나는 여전히 일어나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그 자체가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는 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하루도 결코 헛된 게 아닙니다.

버티고 살아낸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잘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