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는 순간들에 대하여 #11
친구가 멀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붙어 다니던 사이인데,
이젠 약속 한 번 잡는 것도 몇 주, 몇 달이 걸리곤 합니다.
직장에 다니고, 각자 삶을 살아내다 보니
서로의 시간이 달라졌기 때문일 겁니다.
누구 하나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저 각자의 자리를 지키느라 바빠진 것이지요.
그저 각자 자기 몫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고 있는 거라고 여깁니다.
살아내고 있는 중일 겁니다.
물론 건강하지 못한 관계도 있습니다.
자기도 연락은 안 하면서,
왜 연락 안 하냐고 타박만 하는 친구.
안 그래도 세상 버티느라 힘든데
친구가 그 힘듦을 더 얹어놓는다면
그건 친구가 아니라 짐이 되겠지요.
그런 관계는 과감히 끊어내도 괜찮습니다.
진짜 친구는 다릅니다.
서로의 짐을 덜어주고,
서로를 응원해 주는 사이여야 합니다.
연락이 뜸해도, 만나지 못해도,
마치 어제 본 것처럼 다시 웃으며 어울릴 수 있는 사이.
그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친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라는 인연의 끈을 각자 쥐고 있어야 합니다.
멀게 느껴지는 날은, 사실 멀어진 게 아니라
그냥 친구가 그리워진 날일 뿐입니다.
그럴 땐 오해하지 말고,
그저 “보고 싶다”는 연락 한 통이면 충분합니다.
그게 곧 내가 그 끈을 쥐고 당기는 일이니까요.
친구가 멀게 느껴지는 날,
그건 멀어진 게 아니라 그리워진 날일 뿐입니다.
먼저 웃고, 보고 싶다고 연락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결국 그런 사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