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는 순간들에 대하여 #17
내일이 두려운 건 학생일 때도,
사회 초년생일 때도,
오랜 직장인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일 때는,
내일 시험을 망칠까 봐.
외운 게 머릿속에서 다 사라질까 봐.
책상 앞에 앉아도 두려움이 먼저 찾아옵니다.
신입사원일 때는,
내일 실수할까 봐.
보고서를 틀리게 적어 상사에게 혼날까 봐.
첫 출근, 첫 발표, 첫 보고 앞에서
밤을 꼴딱 새운 적도 있지요.
오랜 직장인이 된 지금은,
내일 있을 PPT 발표나 중요한 미팅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자료를 고치고 또 고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예상 못 한 질문으로 흘러가 버리곤 하지요.
나이대는 달라도 두려움은 비슷합니다.
내일은 늘 알 수 없는 문제를 내고,
우리는 늘 준비한 답안을 꺼내려 애쓰니까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일이 두려운 건 내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잘하고 싶어서 두려운 겁니다.
아무 기대가 없으면,
아무 불안도 없으니까요.
내일이 두렵다는 건,
아직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마음을 안고 오늘을 지나가다 보면,
내일은 결국 오늘이 되어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