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by ondinary

만약에 우리는 만약으로 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우리 보다 앞으로의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앞으로의 우리는 어떤 행태로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꿈꾼다.

만약에 우리는 지난날의 수많은 선택지점에서 변곡점을 줄 수 있는 과거의 후회 일뿐.

앞으로 생길 앞으로의 우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지난 과거가 있기에 지금에 내가 있는 것이고, 앞으로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최소한의 후회만 있을 뿐 그 후회를 잘 기억해 둬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만들려고 한다.


때때로, 이유 모를 감정으로 마음이 차오른다.

멍을 때리다 보면 생각 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웃는 모습 또는 슬퍼했던 모습 우는 모습 여러 모습들이 떠오른다. 가만히 앉아 한참을 생각하다 보면 그 사람으로 내 머릿속이 가득 차진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이 너무 좋아서인지 또 너무 고맙고 그의 따라붙는 미안함 때문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교차하는 마음들이 쏟아져 나오는 배출이 눈물인 게 걱정만 끼치는 거 같아 말을 못 할 뿐 감정이 화수분처럼 뿜어져 나온다.

가끔씩 습관처럼 꾹꾹 누르는 감정들이 터져서일까. 그 감정의 집약체로 쏟아져 나오는 감정일까.

때때로 터져버리는 내 감정을 표현해도 전달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긍정적인 감정만 전달을 하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어도 걱정을 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지배적인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도 학습된 표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얼마 되지 않은 우리 사이에 이렇게 밀도 깊은 대화들이 오가도 되나 싶을 정도의 대화들이 오갈 때도 있고,

앞으로 살면서 다시는 만들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던 타인과 함께하는 미래들을 고민할 때마다 같이 몰려드는 PTSD들이 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해도 되는 건지, 내가 이렇게 미래를 기획해도 되는 건지

이번에도 틀어지면 어쩌지 하는 움츠러드는 내 모습을 볼 때면, 그것도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뢰를 못하는 건 아니다 너무나 확실하고 확신도 찬다. 하지만 1%로도 확률이고 만에 하나라는 생각이 떨어지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것도 고질병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안정적은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요즘.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있어도 관계에 대한 불안함이 없는 게 얼마나 큰 감사함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정적은 모두 당신에게서 온 것이며 그 안정감을 줘서 정말 한없이 고맙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은데 아직 그만한 멋들어진 말을 찾지 못해서 말을 못 하고 있다고 말을 해줘야 하는데 그 마저도 너무 멋이 없어 보여 말을 못 했다.


현재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신이고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 당신과 함께 하고 있는 시간, 당신과 함께 할 시간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이 모든 소중한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만들어준 나의 삶의 태도와 삶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있는 당신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도 전해주고 싶다.

만약에 우리가 아닌, 앞으로 우리의 삶을 잘 살아보자고도 해보고 싶다.

정원이와 은호가 되지 말고 우리의 이름으로 우리의 삶을 살아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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