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짝사랑 전문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짝사랑이라고 하기에 그냥 친구니까- 하는 방패막이로 관계에 대한 내 마음을 속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게 편하기도 했고, 그런 연막이 있어야 내가 하는 행동들이 합법화가 되는 거 같았다.
짝사랑은 항상 예고도 없이 찾아와 마음을 흔들어 놓고는 거센 폭풍우가 되었다가 푸르른 여름이 되었다가, 쓸쓸한 낙엽을 떨어트리기도 했다. 매 번 봄날은 오지 않았지만, 그 마저도 좋은 것이 짝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짝사랑을 하면서 내 감정을 극대화로 쓰는 것이 좋기도 했던 것 같다.
아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원래 내가 찐따미가 있어서 그런가 그냥 친구로 지내는 거 마저도 좋았다.
그 순간에는 내가 이 사람과 제일 친한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그 친구를 끝내자고 마음을 처음 먹어 본 것이 지난 연애였다.
그게 짝사랑의 끝일 거라고 생각했지, 나는 또 짝사랑을 하게 될지 몰랐다.
현재 만나는 친구가 내 짝사랑의 마지막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짝사랑을 했다.
너무 빠르게 가까워진 탓에 내 마음을 표현해도 되는지, 행동을 할 때면 이렇게 행동해도 되는지.
모든 것이 너무 고민이 됐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장기연애자는 모태솔로나 다름없다의 표본이 되어버린 건가 싶을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나이 차도 한몫을 했던 것 같고, 지난 연애의 끝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조심스럽기도 했다.
내 마음의 진정성을 못 느낄까 봐 더 그랬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눈에 들어오는 게 신기했다. 그저 좋다라고 느끼는 순간이 참 오랜만이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마음이 왜 이리도 빠르게 또 겁도 없이 빨려 들어가는지 이미 마음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다.
현재도 비슷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 당시 나는 누군가를 새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그로기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마음을 비우고 정리를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완벽하게 누군가를 만날 상태가 아니라면 섣불리 내 마음을 보였다간 더 큰 그로기에 빠질 거 같고, 지금에야 친구로라도 잘 지낼 수 있고 오래 볼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는데 이 사이를 유지할 수 있는데 도박을 하겠다고?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가족여행차 갔던 일본여행이 정리를 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데이터를 문제로, 여러 저러 핑계 삼아 연락을 피해보려고 했다.
근데 마음이 문제라 덜컥 열려버리는 마음이 덜컥 나가는 마음이 이 계획을 모두 무산시켜 버렸으니.
그것도 참 마음이 아이러니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만나 날 전우 같은 친구들과 모두가 만나 연말 모임을 하던 중 먹었던 술이 문제가 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안에서 택시 안에서 내내 삼켜냈던 마음을 토해냈다.
"너한테 나는 그냥 친구가 맞아?"
이 한마디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내 마음을 토해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지금은 아주 잘 만나고 있는 상태이긴 한데 이건 정말 운이 99% 였다고 본다.
사실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행동에서 느껴지는 어느정도의 확신은 있었지만 1%도 확률이라고 믿기 때문에 또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답변을 들을 때까지 떨고, 불안했다.
만에 하나 그 동안 하는 연락에 의해 불안감을 주지 않을까, 혹은 나를 향한 정이 떨어져버리진 않을까.
어필한다고 하는 언행에서 나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변해버릴까 수 많은 생각들이 오간 것 같다.
최악과 최선이 오가는 와중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를 생각하며 최악을 생각하며 정리를 했다가도 최선을 생각해서 방방 뜨기도 했었다.
앞으로의 짝사랑은 아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더 좋아해서 생기는 짝사랑이나 우리가 함께 할 때 생기는 반려동물, 식물 기타 생명체들에게 느끼는 질투로 인한 짝사랑(?)뭐 이것도 짝사랑이라고 치면 그런 짝사랑들만 남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짝사랑 전문가의 짝사랑 썰은 종종 등장하거나 컨텐츠로 발행을 하려고 한다.
내 추억팔이이지만, 그래도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였으니까 잘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짝사랑이 부끄럽지 않고 되려 지금 감정에 솔직하게 된 나를 만들어준 역사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짝사랑을 응원하며 오늘도 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짝사랑 하러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