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

by ondinary

어떤 마음인지 모를 정도로 요즘 많음 감정들이 교차하고 있다.

감정을 교차시키는 대상은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알겠다만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나름 그래도 인생을 알만큼 알았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처음 겪는 이러한 현상들이 너무나 신기하다.

내 마음속에서 드는 감정인데도, 어떤 마음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감정이 교차하고 또 샘솟는다.

한 단어 혹은 한 문장 아니 풀어서 한 문단이라도 감정을 잘 정리해서 말하고 싶은데 어떤 감정일지 나조차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그렇다고 긍정적이지만도 않은 새로운 영역의 감정이다.

속상하고, 안쓰럽고, 벅차오르고, 뭉클하고, 말랑하고, 몽글몽글하고, 설레고, 떨리고, 울컥하고, 어쩔 줄 모르겠고, 시큰하고, 따스하고 등 완벽하게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감정들이 교차한다.


가끔 이름만 불러도 설레고 벅차고, 내가 내뱉는 사소한 말과 행동에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내가 더 고맙고 속상하다.

우리가 연인이기 이전에 받았던 편지부터 최근에 받은 편지까지 쭈욱 편지를 읽어 보았다.

한결 같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며 애정을 뚝뚝 흘려주는 당신에게 비치는 내 모습이 실제 내 모습과 맞을지 가끔 두렵다. 내 모습이 너무 상향이 되어 있는 거 같은 느낌이다.

혹시나 그 필터가 벗겨지면 어쩌지, 내 작은 행동에 더 큰 실망을 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다.

생각하는 사람에 맞춰 좀 더 맞춰야 하나 싶으면서도 내가 행동하는 지금의 모습은 연인에게 하는 기본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에 감동을 받는 모습을 보면 또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라고 딱 정형화해서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다채로운 사람이라 이 다채로운 모습을 나만 보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하다.

이런 다채로운 사람의 마음속에 단 하나 정형화 되어 있는 모습은 다정함이다. 다정한 본인이 다정함을 더 표현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그 모습에 더욱 미안할 지경이다.

이렇게나 다정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게 아마 내 운을 다 써도 좋다고 싶을 정도의 다정함이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배려해 주는 모습을 봤을 때, 이런 생각을 나는 왜 못했지? 하는 생각도 들면서 또 하나 배운다.


이러한 마음을 종종 표현하곤 하는데, 그 표현도 성에 차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 마음을 나도 정형화해서 말을 못 하는데 이런 두루뭉술하고 횡설수설한 말이 과연 와닿을까 싶어서도 있다.

더 잘 말해주고 싶고 잘 표현하고 싶고 잘 알리고 싶다.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 그리고 행복한 마음이 교차해서 운 적도 있다.

차마 그 마음을 더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고, 그냥 갑자기 터져버린 눈물에 당황해하면서 걱정하는 모습에도 말을 못 하겠을 정도로 너무 마음이 차오른 일화가 있다.

이렇게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도 되나 나 자신이 걱정될 정도로 감정적이었던 것 같다.

평소에 감정적이지 말고, 이성적이고 너무 방방 뜨지도 너무 가라앉지도 않는 중도의 삶을 살아가자고 하는데도 참 쉽지 않다.


연애란 사람을 이토록 감정적이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요즘 내가 너무 센치해진 탓인지 그냥 감정적으로 젖어드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너무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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