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by ondinary

얼마 전, 사랑하는 사람과의 통화에서 한참 면접을 보고 다니는 나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한 말도 있었고, 나는 이런 질문도 들어봤다 하면서

면접 질문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 적이 있다.

(이하 삐쭉거림을 잘해서 앞으로 애인을 통칭 삐죽이라고 지칭합니다.)


삐쭉이와 나는 같은 계열 종사자지만, 세부 계열이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라 공부를 하려 만난 곳에서 만나 연인이 되었다.

그래도 크게는 같은 계열인지라 진로나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면접 시 어이 없었던 질문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무슨 질문까지 들어본 줄 알아?라는 말을 시작으로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아니 모르는데? 했더니 “자기를 사물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라고 질문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은 화분 혹은 흑백사진으로 표현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오오 뭔가 물건이라고 하기에는 생물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오 나는 완전 진짜 물건인데 라는 대답을 했더니 뭐냐고 물어봐서

“가구”라고 대답을 했다.

“왜 가구야?”

“사람에 따라 나랑 맞는 사람에게는 편하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불편하잖아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인 거 같아 결에 따라 사람에게 친절하기도 불친절하기도 하니까 “

라는 대답을 했다.

“어 이거 나중에 브런치 소재로 써주면 안 돼?”

“브런치 소재? 흠 그래!”이 후 대화의 내용이 잊힐 때쯤 글을 적고 있다.


그날 저녁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그 순간 왜 가구가 생각이 났을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가구는 비싼 게 비싼 값을 한다지만, 비싼 값 속에서도 나와 맞지 않아서 저렴한 이케아로 다시 회귀하는 사람도 있듯이 가구는 나와 맞는 게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친절하고 싶지만, 결이 잘 맞지 않는 사람과 결국 어그러지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는 내 결에 맞는 사람에게 더욱 치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더 한 없이 다정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그렇다고 생각을 했다.

보통 가구가 사람을 선택한다고 했던가 그런 점에서도 나도 사람을 선택하니까 그 점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선택한다. 네가 뭔데라고 할 수 있지만, 내 인생을 살면서 내가 어울리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순 있는 거니까.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삐쭉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결이 잘 맞는 사람이다.

가끔 나와 아이클라우드 공유를 하고 있냐고 할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노는 것도 취향도 알고리즘도 너무 비슷해서 앞으로 함께할 날이 너무 기대가 된다.

사랑하는 나의 삐쭉아. 앞으로도 나랑 잘 놀아줘어어어 내가 아주 편안 의자도 되어주고 침대도 되어주고 책상도 되어줄게.

맞아 이렇게 또 사랑고백하는 거야 ㅎㅎㅎ 약속 지켰다.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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