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 DISPLAY May 27. 2017

맑은 날의 교토

2017년 5월 12일  26℃ 맑음

프롤로그: 교토의 무늬, 색깔


5월은 시작부터 바빴다.

주말까지 바빠서 일주일의 유일한 낙,

늦잠마저 놓쳐 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다 결국 교토로 왔다.

간사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하루카 창가 자리에 앉아,

텐노지 즈음의 주택가 풍경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저런 게 좋겠다. 교토에서 저것들을 찾자”


맑은 날 오전 베란다에 널린 빨래감,

티켓이 꽂힌 자리의 노란색,

오래된 느낌의 커튼 문양.


나는 주로 이런 무늬와 색깔을 찾아 다녔다.








맑은 날의 교토

2017년 5월 12일 26℃ 맑음




멀리 바다에서 가까운 도시로


매달 찾는 제주보다 조금 더 불편한 하늘길이었다.

집에서 공항까지는 멀었으며,

음료 하나 주지 않는 기내에선 목이 말랐다.

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


교토에 가까워질수록 멀리 보이던 모든 것들이 가까운 도시 속 일부분이 된다.


천년의 고도,

교토역에 내렸다.










기본적인 호텔


교토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거리의 호텔로 들어왔다.

607호의 문을 열자 역시 일본 호텔다운 좁은 실내라서 조금 실망했다.


차분히 짐을 정리하며 방 안을 살펴보니

제법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인다.

3일 동안 편안한 공간이 된 호텔 유니조 시죠 가라스마.










교토 한국 전통 찻집 소무시


교토 산죠 거리를 걷다보면 인사동 분위기의 찻집이 나온다.

素夢子 古茶家(Somushi Kochaya)


낮은 기와 돌담 사이 웅장한 자동문이 열리면

넓은 테이블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이다.

좌식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차를 마신다.










북쪽 주택가


이번 교토 여행에서는

그냥 주택가를 걷고 싶었다.

굳이 유명한 관광지를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을 기준으로 북쪽,

에비스가와 거리와 니죠 거리를 중심으로

여유롭게 걸었다.
















츠키지 세이 스시 교토 분점


일본에서 스시가 먹고 싶을 때

백화점 안에 입점한 스시집을 찾으면

기본 이상은 한다.

멈추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푸른 저녁 거리를 걸으며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스키지 세이 스시를 찾았다.










한 밤의 외출


저녁을 먹고 곧 바로

호텔로 들어가기엔 밤은 아직 길다.

버스를 타고 서쪽에 위치한 츠타야 서점으로 갔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택시를 탔다.

편의점에서 군것질 거리를 사고 침대에 누웠다.

창 밖에서는 비가 내린다.


교토 22℃ 비 100%

이렇게 첫번째 밤이 지나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