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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DISPLAY May 28. 2017

흐린날의 교토

2017년 5월 13일 20℃ 흐림


비 오는 아침


아침이 되었어도 비는 계속 내린다.

호텔 앞에서 우산과 간단한 아침 거리를 샀다.


왼손으로 우산을,

오른손으론 카메라를 든 채로

일단 카모강까지 무작정 걸었다.

비가 그칠 기미는 전혀 안보인다.










시라카와 미나미 산책


어제 잠들기 전 문득 지도를 보니

ㄱ, ㄴ자로 굽이굽이 꺽인 좁은 강이 인상적이었다.


“강 폭이 이렇게 좁으면 어떤 모습일까?”


혼잡한 기온 시조 역에서 벗어나니

그곳엔 어릴적 늘 상상해오던 일본의 모습이 있다.










교토의 중심 기온 도리


비가 드디어 그쳤다.

680엔 주고 산 비닐 우산을 접고

가방에 고정한채 계속 걷는다.


양손은 더 편해졌지만

내가 좋아하던 조용한 거리들은 사라지고,

여느 도심가처럼 시끌벅적한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교토그라피


이번 여행이 끝나는 5월 14일은

교토그라피도 끝나는 날이다.


교토그라피는

교토 전역 갤러리와 카페에서

한달 가량 진행되는

세계적인 사진 페스티벌이다.

이번 2017년의 주제는 “LOVE”


물론 18개의 전시를 모두 보진 못했지만,

길가에서 우연히 교토그라피 깃발을 발견하는 것이 참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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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먹는 한국 비빔밥


카와라마치 도리의 북쪽까지 올라갔다.

李青(이청)은 어제 소무시처럼 한국인이 운영하는 찻집 겸 밥집이다.


작은 정원이 보이는 원형 테이블에 앉아

비빔밥을 주문했다.

조용한 가야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최소한의 산넨자카


유명 관광지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안개 가득한 오토와산(音羽山)을 보았을 때

조금 더 가까이서 바라보고 싶었다.


그래서

산넨자카를 끼고 있는 마츠바라 거리를

최소한만 걸으며 기요미즈데라에 올랐다.










60%의 기요미즈데라


여행 기간 중 가장 혼잡했던 산넨자카를 지나자

교토에 온 관광객의 60%가 찾는다는

기요미즈데라의 모습이 보인다.


여기 저기서 익숙한 한국말이 들려왔고,

사람들은 익숙한듯이 혹은 신기한듯이

유서깊은 사원과 하나가 되었다.










동쪽 주택가


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오는 길은 더 조용했다.

다리가 조금 아파오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 20km를 걸었다.


교토에는 다시 어둠이 찾아왔고,

나는 인적이 더 드문 곳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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