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골목 투어 - 유레카 타워
여행이 시작되면 우선 호텔 주변부터 미리 걸어보는 편이다. 이번 여행의 주요 관광지는 호주 관광청 홈페이지와 네이버 블로그를 기준으로 계획했다. 그중 멜버른 중심지 골목길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루트가 아주 괜찮아 보여 스크랩해두었다. 거기에 호시어 레인 Hosier Lane 같이 뻔한 곳은 빼고 바로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차이나 타운 China town 을 포함하여 다음과 같은 골목길 투어를 만들어 보았다. 이런 도심지 여행은 가는 길이 겹치지 않고 한 번에 많은 곳을 갈 수 있는 것이 좋다. 미리 구글맵으로 루트를 만들어 두었고 가능한 일정대로 가려고 했다.
Federation Square 페더레이션 스퀘어 - Flinders Street Station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페더레이션 스퀘어와 플린더즈 스트리트 역 근처에서는, 여기서 자주 소개하는 문구 그대로 "멜버른 여행이 시작되는 곳"임을 주위 어딜 둘러보아도 느낄 수 있다. 잔뜩 상기된 표정의 관광객들과 가까운 거리의 트램과 더 먼 곳까지 왕복하는 기차 소리.
Degraves Street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 - Centre Place 센터 플레이스
높고 넓은 건물들 사이, 한낮에도 어두운 골목길에 노천카페가 길게 이어져 있다. 거리의 이름을 딴 디그레이브스 에스프레소 바에 앉았다. 자리에 앉으니 곧 옆 건물에서 점원이 메뉴판을 건네준다. 멜버른에서 마시는 첫 커피! 플랫 화이트를 선택했다. 조금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크게 맛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내일 다른 곳에서 한번 더 마셔봐야지. 시끌벅적한 분위기, 그 한가운데 나도 들어가 있으니 시야에 들어오는 넓은 장면이 마치 익숙한 영화의 커트처럼 느껴진다.
Centre Way Arcade 센터 웨이 아케이드 - Block Arcade 블록 아케이드 - Block Place 블록 플레이스 - Royal Arcade 로열 아케이드
로열, 센터, 블록 등의 이름을 가진 곳들은 아주 세심하고 넉넉한 장식과 고풍스러운 색으로 천장이 높은 실내에 치장되어 있다. 가게들 앞에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이 조금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Bourke Street Mall 보크 스트리트 몰
다시 밖으로 나와서 엘리자베스 스트리트로 올라간다. 시원하게도 생긴 마이어 Myer 백화점과 데이비드 존스 David Jones 백화점, Melbourne's GPO가 보인다. 트램과 자동차가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거리의 폭이 넓다. 거리 공연이 한참인데 멜버른에서는 버스킹도 허가를 받고 해야 한다고 한다. 잠시 벤치에 앉아 음악 소리에 빠졌다.
Little Bourke Street 리틀 보크 스트리트
보크 스트리트를 지나 리틀 보크 스트리트 쪽으로 올라간다. 다른 곳보다 높은 빌딩 사이 길게 들어가는 골목이 잘 보인다. 어느 도시이건 이런 골목길은 대체로 쓰레기통이나 담배 피우러 나온 직원 등 도시의 진짜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대체로 편안하다.
Hardware Lane 하드웨어 레인
하드웨어 레인의 많은 레스토랑에서는 다가올 저녁 타임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저녁에 왔으면 틀림없이 지금보다 품위 있고 멋있을 것이다.
Lonsdale Street 론즈데일 스트리트 - Bourke Street 보크 스트리트
다시 론즈데일 스트리트로 나오니 거리의 폭이 커진다. 언덕길로 올라가는 것들로부터 에너지가 느껴진다.
Elizabeth Street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 Collins Street 콜린스 스트리트 - Little Collins Street 리틀 콜린스 스트리트
호텔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엘리자베스 스트리트를 통해 남반구의 샹젤리제라고 불리는 콜린스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아직 치우지 않은 채 쌓인 낙엽이라던지 숍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진짜 옷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Swanston Street 스완스톤 스트리트 - Chinatown 차이나 타운
다시 스완스톤 스트리트로 세로로 올라가서 차이나 타운에 들어섰다. 주변의 채도가 더 높아지고 한자들이 많이 보인다. 아까 리틀 보크 스트리트의 골목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YAMATO라는 작은 일본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Exhibition Street 익스비션 스트리트 - Flinders Street 플린더스 스트리트
멜버른 중심지 CBD의 동쪽 끝까지 걷고 다시 플린더즈 스트리트 역으로 돌아간다.
야라 강 Yarra River
조깅하는 사람들의 키보다 그림자가 더 길어질 때 즈음 세 번째로 야라강을 건넌다.
26 AUD의 입장료를 내고 순식간에 전망대로 올라선다. 해가 지기 시작해서 한쪽은 이미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고 반대쪽은 다행히 아직 본래의 색을 간직하고 있는 상태이다. 멜버른의 주경과 야경의 모습을 다 볼 준비가 되었다.
천천히 감상하는 것보다 사진 촬영의 목적을 가진 나와 같은 사람에게 이 전망대의 장점이라면, 유리창 없이 철조망으로만 되어 있는 발코니가 있다는 점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3월에도 조금 춥게 느껴지지만 조금 더 선명하게 이 도시를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유레카 타워에는 작은 우체통이 있어서 편지를 보낼 수 있다.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리면서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당연히 기념엽서도 팔지만 아까 NGV에서 구입한 이 엽서를 더 좋아할 것 같다.
이렇게 완전한 밤이 되었다. 이제 유레카 타워를 내려와서 다시 야라강을 걷는다. 햇빛이 아주 뜨거웠던 오후의 모습처럼 디그레이브스 카페 거리는 여전히 뜨거웠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칫솔과 면도기, 생수 그리고 사과를 하나 샀다. 멜버른에서 예정된 다섯 날 중 첫 번째 하루가 끝났다. 내일부터 멜버른에 살고 있는 한국인 10명을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멜버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기 위해 남자 사람 혼자 떠난 사진 여행
Day 1
인천공항 오후 출국
Day 2
멜번공항 - SKY BUS - 더블 트리 바이 힐튼 호텔 멜버른 - NGV 앤디워홀 아이웨이웨이 전시 - 멜버른 골목 투어 - 유레카 타워, 멜버른 주경&야경
Day 3
피츠로이 브런즈윅 스트리트, 카페 Proud Mary - RMIT 대학교 1 - 칼튼 라이곤 스트리트, Market Lane Coffee - RMIT 대학교 2 - 퀸 빅토리아 마켓 - 포트 멜버른, 일몰 타임랩스
Day 4
브런즈웍 - 도클랜즈 - 페더레이션 스퀘어, 플린더즈 스트리트 역 - 사우스 야라, 프라한, Market Lane Coffee - 브라이트 비치 박스, 일몰 타임랩스
Day 5
사우스 멜버른, 카페 St. Ali - 보타닉 가든 - 시티 아파트 - 리치몬드 - 야라강 - 시티 중식당 Korchi
Day 6
앨버스 파크 - 야라강 산책로 - SKY BUS - 멜버른 공항
Day 7
인천공항 오전 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