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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 DISPLAY Jul 05. 2017

멜버른에서 커피 마시기

사우스 멜버른 , 카페 세인트 알리 - 로얄 보타닉 가든


사우스 멜버른 South Melbourne, 카페 세인트 알리 St. Ali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날씨를 확인했다. 하루 종일 흐린 날씨. 이런 날씨에는 차라리 내 몸도 더 가볍게 해서 다니고 싶다. 가방을 더 가볍게 만들고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 오늘은 여행 중 가장 시원한 날을 맞이 할 것 같다. 퀸스 브릿지 Queen's Bridge 를 건너 사우스 멜버른 쪽으로 걸었다. 콧대 높은 잘난 건물들이 점점 자상한 아저씨처럼 작아졌다.


멜버른 20번째 순간, 모기향처럼 생긴 퀸스 브릿지 광장 예술품에게



사우스 멜버른의 클라렌돈 스트리트 Clarendon St. 를 걸었다. 중간 중간 옆으로 빠지는 골목길들은 대체로 조용했다. 



흐리고 차분한 사우스 멜버른을 아래로 계속 걸어간다. 별안간 시끄러운 사람들 소리가 울려 퍼진다. Dead Man Espresso. 커피는 맛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왠지 오늘같은 날씨에는 찝찝한 가게 이름이다.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자 다시 소음이 들려온다. St Ali Coffee Roasters. 바로 이 곳이다! 


메뉴판의 커피 메뉴는 화이트, 블랙, 필터로 아주 간단하게 구분되어 있다. 나의 선택은 당연히 블랙! 카페 외관의 모양이 그려진 컵에 나온 블랙 커피는 아주 훌륭했다.


멜버른 21번째 순간, 카페 세인트 알리 바리스타에게



서쪽을 향해 걷자 사우스 멜버른 마켓이 보였다. 조금 더 서쪽으로는 사우스 멜버른 역이 있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갔다. 주택가 벽돌 틈 사이로 식물들의 비중이 점점 커져 간다. 이번에는 파크 스트리트 Park St. 를 따라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로 쭉 가다가 북쪽으로 가면 다음 촬영 장소인 로얄 보타닉 가든까지 갈 수 있다.















멜버른 왕립 식물원 Royal Botanic Garden


빅토리아 갤러리 앞에서 병호씨를 만났다. SNS에서는 선글라스를 쓴 모습 밖에 못봐서 그냥 지나칠뻔 했다. 멜버른에서 만난 병호씨는 생각보다 키가 컸고 인상은 아주 편안했다. 우리는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이는 넓은 로얄 보타닉 가든을 걸으며 호주와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작정 멜번으로 왔어요. 한국에서 하던 커피를 계속 하고 싶어서 2주 동안 이력서를 들고 카페에 찾아다녔어요. 정말 운좋게 지금 카페에서 일하게 되었죠. 6개월이 지난 지금 영어, 호주 생활, 바리스타까지. 세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아요."



이어 내가 멜버른에서 찾아다닌 카페들과 병호씨가 만들고 있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병호씨가 일하고 있는 멜버른 시티의 카페에서는 하루 800잔을 커피를 뽑아내며 그 중 절반은 아침에 소비된다고 한다. 호주에서 바리스타가 특히 신경쓰는 것은 우유로 무늬를 만드는 라떼 아트라고 소개했다. 병호씨도 라떼 아트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라고 했다.


우리는 각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개성이라는 것. 그 사실에 매우 공감했다.


"타투를 할까 생각중이예요. 아무 의미 없는 걸로요. 의미 있는건 나중에 의미가 없어져서 후회할 수 있잖아요? 제가 아는 분은 아예 의미없는 것만 쭉 해요. 그러고는 의미를 만들어 가죠."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네요. 저도 늘 그게 걱정이었는데 이제 타투 할 수 있겠어요."


멜버른 22번째 순간, 보타닉 가든에서 병호씨에게



로얄 보타닉 가든에서 플린더즈 스트리트 역까지 걸어서 트레인을 탔다. 써던 크로스 Southern Cross 역까지 가는 동안 아파트에서 속옷만 입은채 베란다에 나와있는 뚱뚱한 여자를 목격했다.








남자 사람 혼자 멜번 사진 여행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멜버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기 위해 남자 사람 혼자 떠난 사진 여행



Day 1

인천공항 오후 출국


Day 2

멜번공항 - SKY BUS - 더블 트리 바이 힐튼 호텔 멜버른 - NGV 앤디워홀 아이웨이웨이 전시 - 멜버른 골목 투어 - 유레카 타워, 멜버른 주경&야경


Day 3

피츠로이 브런즈윅 스트리트, 카페 Proud Mary - RMIT 대학교 1 - 칼튼 라이곤 스트리트, Market Lane Coffee RMIT 대학교 2 - 퀸 빅토리아 마켓 - 포트 멜버른, 일몰 타임랩스


Day 4

브런즈윅 - 도클랜드 - 플린더즈 스트리트 역 - 사우스 야라, 프라한, Market Lane Coffee - 브라이튼 비치 박스, 일몰 타임랩스


Day 5

 사우스 멜버른, 카페 St. Ali - 로얄 보타닉 가든  - 시티 아파트 - 리치몬드 - 야라강 - 시티 중식당 Korchi


Day 6

앨버스 파크 - 야라강 산책로 - SKY BUS - 멜버른 공항


Day 7

인천공항 오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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