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해석] 미친 영화, [기생충]

미친 영화. 머리가 아프다.

by 한권

한줄평
미친 영화. 머리가 아프다. 내가 영화 감독을 꿈꿨다면 이 영화를 보고 분명 꿈을 접었을 것이다.

* 줄거리는 부록으로 이 글의 마지막에 있습니다.
**아래의 영화평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평
‘미친 영화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나는 이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황금 종려상을 탔다는 말을 듣고 영화를 본 탓에 처음에는 이 영화가 외국인의 시선에서 어떻게 보일지, 자막은 어떻게 깔릴지를 생각하며 보았으나, 이내 그만두었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코미디, 스릴러, 비극으로 삼는 모든 요소는 인간 사회의 근원적인 것이며 만국 공통의 것이다. 관객은 속절없이 이 영화에 빨려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

기생충이라는 제목에, 영화 괴물에 괴물이 나왔듯 기생충이 나왔나 싶었지만, 이 영화에서 기생충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초반에 방역차가 오면서 얘기가 나오는 곱등이와 바퀴벌레 이야기, 그리고 술판을 벌이며 이러다가 박사장 일가가 돌아오면 우리는 바퀴벌레처럼 숨을 것이라는 충숙의 말. 기생충이 나오지 않더라도,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기생하는 생명체에 대한 생각을 끊임 없이할 수 밖에 없다. 이 관계는 기생일까 공생일까. 어디부터 기생하는 것이 되는 것일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가 숨가쁘게 스토리 전개를 하면서도 강약 조절과 장르를 왔다갔다 한다는 것에서 천재성을 보았다. 또한 이 사건의 하나하나가 얼마나 필연적인지를 생각했다. 내가 저 영화의 어떤 인물이었어도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겠다 싶은 자연스러움. 모든 사건은 캐릭터 설정에서부터 비롯될 수 밖에 없는 운명성을 지니고 있다. 내가 기우, 기정, 기택, 충숙이더라도 가족을 다 취업시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문광의 상황에서는 남편을 숨기는 생각을 했을 것이며, 기택의 가족은 박사장 가족이 들이닥치는 상황에서 충숙을 가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유도가 너무나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본능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고, 꼬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불편한 영화다. 그것도 엄청나게.
한번이라도 가난이라는 것의 냄새를 떨칠 수 없는 것임을, '아무리 기어오르려고 해도 내 한계는 여기까지구나, 나는 또 굴러떨어지는구나', 혹은' 굴러떨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근본적인 불안은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마냥 극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그 상황에 놓여진 사람의 심정 묘사보다는 관찰자의 시점이 강하고, 이 관찰은 자신의 나신이 예리하게 벗겨져서 관찰당한다는 기분, 민낯이 낯낯이 드러난다는 기분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어떤 평론은 이러한 관찰이 진정으로 처절하게 가난의 냄새를, 그 지독한 냄새를 지닌적 없는 '부르주아' 출신의 봉준호 감독이기에 가질 수 있는 관점이 아닌가 하는 평을 썼는데, 나는 이 평을 보고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이 영화는 덮어두었던, 외면하고 있었던 상처에 덮힌 반창고를 확 뗀 기분이 들게 한다. 이 관찰은 당사자라면 가질 수 없는 여유다. 마치, 본인이 직접 홀로코스트를 겪은 로만 폴란스키가 쉰들러리스트 영화 감독 제안을 '내게는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라며 객관적인 연출이 불가능할 것 같다며 거부한 것과 비슷한 것이다.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보았던 당사자라라면, 객관적인 연출은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다. 자신에게 고통스럽고, 마주하고 싶지 않고, 지금도 떨칠 수 없는 끔찍한 악몽을 어떻게 감정을 섞이지 않고 그려낼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마냥 유쾌하다고, 명작이라고 긍정적이고 가벼운 감정만을 담아 극찬을 표현하지 않았으면 한다. 표현은 어쩔 수 없지만, 표현을 하기전에, 혹은 표현을 하면서 이 영화가 그리는 것은 그 사람 주변의 어떤이에게는 현실이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이며,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악몽의 환기라는 사실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상징, 나름의 해석
계단
이 영화에서 계단은 끊임 없이 나오는 소재다. 기택의 반지하 집은 계단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야 존재하는 집이며, 박사장의 집은 계단을 올라가고 또 올라가야 있는 집이다. 기택의 가족은 계단을 오르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미래를 계획하지만, 그들은 계속 굴러 떨어질 뿐이다. 결정적인 순간, 문광의 약점을 잡은 순간, 문광과 남편을 죽이러 몰래 들어가는 순간들에 그들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모든 것의 기세는 역전된다. 계단에 올라가는 것은 희망인데, 이는 문광에게도 적용된다. 돌아온 박사장네 가족, 부엌의 연교를 향해 달려 올라오는 문광은 충숙의 발길질 한번으로 계단을 크게 굴러 떨어지고 결국 이 추락은 사망으로 치닫는다.

다만 마음에 남는 것은, 부자는 절대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계단을 오르는 순간에만 포착이 된다. 기정도 그렇고, 센서로 박사장이 오르는 것에 맞추어 불을 킬 때에도 그렇다.

계단은 기어서라도 올라가려하지만 결국 굴러떨어지는 자와 우아하게 오르는자를 대비시키는 좋은 장치다.



폭우 속에서, 기우는 계단 아래로 쏟아지는 물을 바라본다.
나는 이 장면을 왜 잡았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깨달았다.
물은 아래로 흐른다는 것을. 물은 아래로 흐르고, 폭우가 쏟아지면 물 아래 있는 사람들만 잠긴다.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물이 너무 아래로 흘러서, 물이 위로 역류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똥물이다. 그 똥물을 막으려고 기정이는 변기 뚜껑을 닫고, 담담하게 담배를 피운다. 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안 좋은 날씨이고, 덕분에 좋은 날씨가 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일뿐이다.

덧붙여, 다른 평에서는 기택네 가족이 처음으로 박사장 집을 점령하고 떵떵거릴때 마신 것이 물이라는 것을 잡았는데 나는 영화 볼 당시에 PPL이 아닌가 생각했다... 강아지 사료를 너무나 직접적으로 PPL한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물을 마시는 것 또한 의도된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 같긴 하다.


수석
수석은 사건의 발단이자 종결(의 계획)을 함께한다. 할아버지께서 기우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 주셨다는 재물의 상징인 수석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기우의 가족은 돈이 들어올 기회를 끌어 당기기 시작한다. 수석은 잠시 그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것 처럼 보일 때도 있다. 만취한 취객이 노상방뇨를 하자, 기우는 친구가 호탕하게 취객을 쫓아내듯 처음으로 취객을 쫓아내기 위해서 나선다. 화가나서 수석을 들고 취객을 쫓아내러 나간 것이다. 물론 기우가 수석 들고가지 말고 물을 뿌리라고 해서 수석은 놓고가지만, 수석으로 뭔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복선은 영화 초반부터 깔린다. (수석은 사람 치라고 쓰는 돌이 아니다...)


일이 꼬일대로 꼬이고, 복잡한 마음으로 홍수에 잠긴 집에 돌아왔을 때 기우는 떠오르는 수석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챙겨 나온다. 수석을 꼭 껴안는 기우에게 기택은 ‘너는 왜 그걸 그렇게 챙기냐’라고 하는데, 기우는 ‘그게 아니라고, 수석이 내게 붙는 것이라고’ 하며 수석을 끌어안고 잠든다. 그는 이 모든 욕심에서 비롯한 일을 정리할 계획으로 수석을 껴안고 지하로 내려가나, 이 수석은 그의 계획과 달리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결국 그는 이 수석에 의해 그가 계획 했던 것과는 반대로 그의 머리가 깨진다.


이 모든 것을 종결할 계획으로 기우는 수석을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두고 모든 것을 다시 밑바닥부터 돈을 버는 것을 계획하며 영화를 마치는데, 관객은 실제로 이 수석이 제 자리로 돌아갔는지, 계획이 정말 계획대로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기우의 대학가려는 계획, 다혜와 결혼하려는 계획, 수석으로 살인 하려는 계획 등 모든 계획이 무너진 것으로 보아 이번 계획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뿐이다. (기우는 杞憂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수석은 욕심의 상징이 아닐까. 돌은 가라 앉는 것이 섭리인데, 가라앉지도 않고 속이 공기로 비어 있기 때문에 떠오르는 욕심.

냄새
가난의 냄새는 독하다. 당사자들에게는 느껴지지 않으나 이는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향이며 지워지기 어려운 것이다. 아무리 가족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변장해도 같은 향이 나는 법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단숨에 깨달을 수 있는 가난의 냄새. 이는 상황이 지독해질수록 그 냄새가 진해진다. 마지막에 박사장이 코를 잡는 장면에서 기택은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박사장의 가슴에 칼을 꽂고 만다.


캐릭터
기택
와... 송강호는 정말 연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닐까.
나는 이 역할에 송강호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할 수 없다. 기택은 이 영화의 중심이며, 송강호는 이 역할을 이보다 더 잘해낼 수 없게 이끌어나간다.


기택은 가족을 끔찍하게 사랑하나, 계속 사고의 발단이 되는 인물이다. 그가 한 사업은 사업마다 망했다. 그가 초반에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을 쫓아내기 위해서 뿌린 물은 그 취객이 아닌 기우가 정통으로 맞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우가 수석을 들고 노상방뇨하는 취객을 위협하려는 것을 말리는 것도 기택이나, 결국 그는 사건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방역차의 연기속에서 홀로 꾿꾿하게 피자 박스를 접으나 그의 박스(아마도 기택의?)가 잘 접히지 않아 노동비는 깎인다. 그가 그들의 처지를 바퀴벌레에 빗대는 충숙의 말에 술판을 엎으면서 엉망 징창을 만드는데, 그 깨진 유리를 치우면서 다치는 것은 그가 아니라 결국 기정이다. 더 나아가 그의 헛발질로 그의 가족은 문정에게 약점을 잡힌다.


또한 충숙, 기우, 기정은 자신의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반면 그는 결국 운전기사로서의 선을 넘고 말며, 그 과정에서 박사장은 기택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돈의 상하 관계를 상기시킨다. 피의 난리 속에서 그 어떠한 역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한 순간의 홧김에 박사장의 심장에 칼을 꽂게 되는 것 또한 그이다. 그런 그지만, 그는 악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그들이 자축하는 술자리에서도 그들이 밀쳐내고 떨어뜨린 기사를 생각하고, 그는 취업이 잘 되었는지 찝찝해한다. 그는 사장이 그에게 시키는, 자존심상하는 일도 그가 아내를 사랑하듯 박사장도 아내를 사랑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이해하려고 할 뿐이다. 그는 누구나 그의 상황에 대입되는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본인이 공감할 수 있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기정
이 가족 모두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어떤 경우에도 당당한 (포스터 인용)’ 인물.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미술적 능력(?)도 있고 사람을 휘어잡는 매력, 연기력도 갖췄다. 그는 이 가족 중 가장 부자의 태도를 가졌다. 그는 절대로 굽히지 않는다. 그게 어머니든, 집주인 행세를 하는 가사도우미 문광이든, 비슷한 위치인 운전기사이든 상관 없다. 그는 그의 방식을 이야기 하고, 부자는 그에 따른다. 구제불능고 통제불능이라고 여겨졌던 다송도 한번에 휘어 잡는 능력을 갖춘 당찬 사람인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깨뜨린 유리 조각을 치우면서 다치는 것도 그이며, 기우가 가져온 일기장을 돌려놓으라고 하는 것도 그고, 가장 먼저 탈출하는 것도 그이다. 계단 밑에 있는 사람들과 말로 풀려고 하고, 대책 없는 계획이라도 세우려고 고민하면서 홍수 속에서도 담담하게 비상금을 찾는 박소담의 연기는 박소담이 정말 기정의 성격을 가진게 아니면 불가능해보였다.


그는 가슴에 칼을 맞는 순간까지 담담하다. 그가 ‘씨발’이라고 하는 순간에는, 내가 이럴줄 알았지라는 마음이 들리는 듯 했다. 그는 죽을때까지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아픔을 호소하지도,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아빠에게 괜찮다고 오히려 그렇게 눌러서 더 아픈 것 같다면서 숨을 거둔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옥자 당시 박소담이 박찬욱 감독 인터뷰를 갔다가 그만큼 어려보이지는 않아서 한시간 반동안 차만 마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후 이번 대본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댓글에서는 그 한시간 반동안 박찬욱 감독이 캐릭터 분석을 했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데, 나는 그 말에 엄청나게 공감한다. 기정의 캐릭터와 기택의 캐릭터 모두 배우를 그리지 않았다면, 배우에 이렇게 혼연일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 더. 검색하여 찾아보니, 기정은 국어사전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기정사실”이라고 할 때의 기정처럼 이미 정해진 것을 뜻하기도 하나, ‘겉으로만 꾸미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제사가 끝난 뒤 고인의 정을 기리는 의식’ 등 내가 모르던 여러 정의가 있었다. ‘상징적이다....’

문광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정도가 커진 배우는 이정은이 아닐까 한다. 그는 정말 문광인 것 처럼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녀가 북한뉴스를 성대모사하는 장면에서 그가 탈북민이 아닌가 하는 썰이 있는데, 감독판을 봐야 알 수 있는 배경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장면에서, 문광이라는 캐릭터는 다채로운 감정선과 인물 관계를 지녔는데 배우의 혼신이 담긴 연기력을 볼 수 있었다.

덧)
빈집
간혹 왜 빈집에서 술판을 벌이느냐 인위적이지 않냐 하는데, 이는 충숙이 회상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 가정부를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들의 상황과 뻔뻔함이라면 충분히 자축할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비가 쏟아지면 부자이든 말든 상관 없이 캠핑 계획이 취소 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 못한 것은 분명 생각이 짧은 것이나, 그 자축의 분위기에 취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사실 충숙에게 문을 열어주지만 않았더라도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수 있지만...)

이름
나는 영화 보면서 잡아내지 못했지만, 기택 가족의 모든 이름은 이름에 ‘기’, ‘충’ 이 들어간다고 한다.


평가
별점 5/5
한국 연기자만으로, 한국인의 대본으로 이런 영화가 나온 것이 자랑스럽다.
문학 전공에서 작품 분석을 하고 또 해도 나오는 즐거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 할 것이 많이 느껴지는 찝찝함을 이 영화를 보고 다시금 느꼈다.




부록
줄거리 정리
기택(송강호)의 네 식구는 모두 직업이 없다. 피자 가게의 박스를 접는 소일거리 등으로 근근히 살아나가며, 윗집의 와이파이를 몰래 쓰고, 방역 차량에서 나오는 가스라도 막지말고 사용해서 집안을 소독하는 반지하집. 이런 집의 첫째아들 기우(최우식)에게 친구가 부잣집 고2 다혜(정지소)의 과외와 할아버지가 재물을 가져다준다고 말씀하신 수석을 선물로 주고 교환학생을 떠난다. 기우는 군대가기전 두번 군대 재대후 두번 수능을 쳐왔으나 대학을 못갔기 때문에 미대 입시를 떨어진 기정(박소담)의 도움을 받아 대학원 위조 문서를 들고 과외를 진행한다.


기우를 시작으로 기정이 미술 과외 선생님으로 함께 취업하고, 그 후에 아버지 기택이 운전기사, 그 후 어머니 충숙(장혜진)이 가정부로 취업한다. 이들의 취업 과정은 거짓말은 기본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게 네명이 모두 한 집안에 취업해서 박사장 가족이 놀러간 날, 그들은 빈 박사장 집에서 자축하는 술자리를 연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원래 가정부였던 문광(이정은)이 물건을 두고 나왔다며 집을 찾아오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꼬이고 만다.

박사장 가정이 이사 들어오기 전부터 일하던 문광은 지하실에 남편을 숨겨두었다. 남편은 기택과 마찮가지로 카스테라 사업을 하다가 망했고, 그 과정에서 사채업자에게 쫓기면서 지하실에서 4년동안 살고 있었다. 충숙은 박사장네에 다 말하겠다고 해서 문광이 무릎을 꿇고 비나, 그 과정에서 몰래듣던 기택의 헛발질로 기택, 기우, 기정 셋 다 계단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이 넷이 가족이라는 것이 들통난다. 문광은 비디오로 찍은 그 장면으로 박사장에게 오히려 폭로하겠다고 협박한다. 한창의 몸싸움 끝에 기택 가족은 다시 폰을 빼앗고 득세를 하는듯 하나, 박사장이 폭우로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온다는 전화가 온다.


급하게 지하실로 문광과 남편을 가두는 과정에서 문광은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머리를 크게 부딪힌다. 기택, 기우, 기정은 거실 테이블 밑에 숨게 되지만, 다송이가 폭우 속에서도 마당에 텐트를 치고 진을 치는 바람에 박사장(이선균)과 연교(조여정)은 테이블 옆 소파에 자리한다. 박사장과 부인이 잠깐의 정사를 거친 후 깊게 잠들자 기택, 기우, 기정은 기어서 탈출한다. (15세 관람가라서 부모가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 장면에서는 아이들 눈을 가리느라 정신 없다는 댓글을 읽었다.)

폭우 속에 이들은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논의 하나, 기택은 자신에게 다 계획이 있다며 믿으라고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폭우는 더 강해질 뿐이고, 집에 도착하니 홍수가 나서 마을이 잠겨있다. 기택은 충숙의 운동선수시절 메달을 챙기고, 기우는 수석을, 기정은 숨겨둔 비상금을 챙겨서 대피회관에서 잠든다. 기우는 기정이 잠든 사이 기택에게 계획이 뭐냐고 묻지만, 기택은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한다. 계획은 반드시 깨지게 되어있다면서. 기우는 다 죄송하다며 수석을 껴안고 잠든다. 아침에 박사장 가족은 기택 가족 한명 한명에게 전화하여 다송이 생일 파티에 참석해달라고 한다. 연교는 큰 비가와서 캠핑이 취소 되었지만 이게 다 전화위복이 아니겠냐며, 본인의 집 마당에서 성대한 파티를 계획하고 사람들을 초대한다.

기우는 그런 파티를 보며 자신이 이 상류층과의 이질감이 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이는 바로 전날 밤 다혜와 결혼하고 이 집에서 살겠다는 꿈을 꿨던 그와는 대조적이다.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할 생각으로 수석을 들고 계단 아래로 몰래 내려가나, 수석은 그의 손에서 떨어져서 계단을 굴러 떨어진다. 문광이 죽어서 앙심을 갈고 있었던 문광의 남편은 이런 기우를 기다렸다가 뒤에서 기우의 목을 매나 기우는 계단 위로 도망친다. 그러나 다시 기우는 잡히고, 문광의 남편은 수석으로 기우를 두번 내려쳐서 창고 앞은 그의 피로 흥건해진다.


문광의 남편은 큰 칼을 잡고 파티에 들어가 케익을 든 기정의 심장을 찌른다. 충숙은 그를 저지하려한다. 결국 그 남편은 바베큐 꼬치에 찔려 죽는다. 기택은 기정의 가슴을 지혈하려 하지만, 기정은 담담하게 그게 더 아프다며 그만하라고 하고 숨을 거둔다. 박사장은 지혈하고 있는 기택에게 차키를 던지라고 하나, 그는 차키를 던지는 것 조차 한번에 성공하지 못한다. 두번째 시도에서 박사장은 차키를 건내 받으나, 그는 기택이 다가오자 코를 움켜쥐고, 그런 박사장을 본 기택은 이성의 끈을 놓고 가슴에 칼을 꽂고는 도망친다.

기우는 다혜가 업고 도망친 덕인지 병원에서 깨어난다. 깨어난 그는 계속 웃는다. 충숙과 함께 찾아간 기정의 분소 앞에서도 그저 웃을 뿐이다. 그들, 기우와 충숙,은 정당 방위로 무죄로 풀려나나, 기택은 행방불명이다. 기우는 산에 올라 이제는 독일 가족이 사는 박사장 집을 들여다보고, 기택이 모스 부호로 자신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돈을 많이 벌어 그 집을 살 계획을 상상하고,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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