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자신의 약함을 보이고 나눌 수 있기에 강하다. 그러니 부디,
그래프가 핏빛이라 마음에서 지울수가 없다.
다 피지 못하고 지는 생명들이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길. 남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무게가 무거웠기에 한 선택인 만큼,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면 그곳에서는 평화를 찾았길.
학생들 상담해 주면서도 이야기한다.
'그 시기에는 자살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귀결 같아 보이고, 다른 사람들도 다 한 번쯤은 가볍게 생각해 봤을 것 같으나,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너도 분명, 자살을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은, 않았던 시기가 있었을 것이고, 나는 그걸 잊지 않게 상기하는데 도와주고 싶다고. 나 또한 그랬듯이, 너 또한 분명 언젠가, 진정으로 바라건대 조만간 '아, 나 더 이상 예전만큼 자살을 매일 같이 생각하고 있지 않는구나'라고 문득 깨달을 때가 올 거라고 난 믿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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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서도 자살은 큰 문제다. 나는 peer support 일을 하면서 자살 방지 상담 프로그램도 들었으며 학생들에게 peer support check-in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자살'은 분명 한국에서만큼 가볍게 농담의 소재로는 빈번하게 삼아지지는 않으나 미국에서도 농담으로도 들리고, 진지하게도 언급이 되는 단어다. 이때, 미국의 자살 방지 프로그램에서는 '자살'은 자살이라고 표기해야 하며 (극단적인 선택/애매모호한 언급이 아닌), 'commit suicide'는 commit a crime을 연상하기에 'considering a suicide/death by suicide'등 중립적인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https://www.suicideinfo.ca/local_resource/suicideandlanguage/
자신에게 진심을 털어놓는 사람에게 자살을 언급하는 것은 분명 조심해야 하는 일이나 정말 진심을 담아서 '너 혹시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살도 생각하고 있니?'라고 물어보아야, '자살'이라는 생각을 꺼낸다는 것이 금기시되는 것, 상대방의 마음을 부담 주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마음을 털어놓고,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있어야 막을 수도 있다고.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니 손 꼭 잡고 전문가의 손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배운다. 이곳에서는 실제로 응급실에 신체적 충격이 큰 사람들이 주저없이 실려가듯, 자살 충동이 강하게 드는 사람들은 응급실에 가서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안정제일수도 있고, 함께해주고 이야기해주는 구급대원들, 당직 의사들이 함께한다.
물론,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안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단어를 굳이 내가 대화하는 사람을 통해서 듣지 않아도 '자살'이라는 언급, 뉴스, 친구의 친구가 많은 한국인만큼, 상대방이 내가, 지금 당신과 대화하는 지금 이 순간 이미 '자살'이라는 옵션을 생각하고 있음을 인지해준다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그 옵션이 이미 네 마음속에 있다면, 부디 내게 이야기해 달라고. 우리 함께 손 놓지 말고 도움을 받자고. 네 마음이 아무리 무거워도, 나는 너의 마음을 함께 짊어지고 네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마음의 전달.
우리는 우리 자신의 약함을 보이고 나눌 수 있기에 강하다. 그러니 부디, 당신의 짐을 혼자 짊어지고 사라지지 않길.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많이 겪어본 키아누 리브스는 이야기했다
https://youtu.be/etlBZInTE-I?t=13
I know that the ones who love us will miss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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