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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권 Jul 01. 2020

석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 4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을 허락해주세요.

석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실질편 마지막입니다.



3. 매일의 날씨에 따라 우산을 챙기듯, 기분에 따라 자신을 관리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체력이 없으면 정신력이 구호가 된다는 말. 미생에서 감명 깊었는데, 대학원생에게는 반대도 적용이 됩니다.


기분을 관리하는 법을 모르면, 몸이 상하는 일이 따르게 됩니다.

이전의 글에서 말했듯, '퇴근'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24/7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발적인 스트레스에 환경의 불운까지 겹치면... 교수님이나 선배님, 포닥 연구원 선생님께 새벽 3-4시에도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온라인/오프라인 미팅을 진행해야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여기에 추가로 더해지는 사소한 고민거리에서 본질적인 고민거리들을 고려하면... 정말로 불면증에 고생하는 대학원생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현상을 겪는 대학원생이 꽤 많이 생겨납니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원만의 문제는 아니라서, 해외 저널에서 간간히 스페셜 이슈로도 나오는 문제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기분을 챙기는 법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다독여가며 나아가는 법.

내 자신에게 '내 인생이 괜찮다'고 확신을 주면서,

내가 한걸음을 떼는데 괴롭지 않은 마음을 갖는 법.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서 잠들지 못할 때 자신을 달래는 법.


이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뭐든 것을 잊게 하는 취미일 수도 있어요. 월급날에 지르는 옷이나, 친구들과 마시는 술, 음식, 노래방, 인형뽑기, 뜨거운 샤워 후 시원한 맥주 한캔...


뭐든,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보호하는 것이라면 괜찮습니다.


한숨 돌리고, 숨을 고른 다음에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는 법.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는 평생 행복한 삶을 살려고 공부든 일이든 하는건데,

내가 당장 내일을 생각하는 일이 숨막히고, 앞으로도 몇년동안 비참하고 불행할 것 같다면 너무 힘들더라구요.


운동이든, 드라마든, 음악이든, 콘서트, 공연이든 뭐든

'내가 지금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맛에 살지!'

싶은 일을 꼭 챙겨가며 하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을 보호하는 일이 설령 숨을 고르기 위해서 잠시 잠수를 타는 일이거나,

달콤하고 맛있어서 살이 찌는 일이거나, 내일의 일을 살짝(?) 방해할 수 있을만큼 이어지는 게임이거나 뭐든 내 숨통을 트이게 하는 일이라면 자신에게 허락하는 법을 연습해주세요.


물론, '아 이 시간동안 내가 연구를 했으면, ㅇㅇ를 했으면 훨씬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자신이 너무 나약한 것 같아/한심한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혹은 자신이 아끼는 반려동물에게 대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대해주세요. '괜찮다고. 넌 쉴 자격이 있다고. 네가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고' 자신을 어여삐 여기고 다독여 주시길.


매일의 행복을 챙겨주세요!



이상으로 석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시리즈를 마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오늘은 악몽 없이 깊게 잠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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